-석패한 한일전, 일본 이긴 중국 이기며 자존심 회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중국에 압승을 거두며 4강행 티켓에 바짝 다가섰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 4위 영국에 이어 중국까지 제치며 조순위 2위로 올라섰다. 이에 질세라 일본이 4승 1패로 공동 2위, 중국은 3승 3패로 4위에서 바짝 추격하며 한중일 컬링 삼국지 시대를 열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18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5경기에서 중국을 상대로 12대 5의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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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대표팀 김경애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세계랭킹 10위의 중국은 서구 열강보다 랭킹은 낮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로 꼽혀왔다. 한국와 일본에 이어 3승 3패 전적으로 조순위 4위에 올라있지만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아시아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결승에선 중국에 5대 12로 대패한 전력도 있는만큼 이번 승리는 고무적이다.
한국과 어깨를 견주는 일본의 기세도 무섭다. 한국과 함께 조 순위 공동 2위인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4승 1패 전적을 거둔 한국팀이 유일하게 패배한 팀이다. 한국은 현재까지 일본에 5대 7로 패한 경기를 제외하고 세계랭킹 1,2,4위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한중일은 골고루 조순위 2ㆍ3ㆍ4위에 오른 데 이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승패 전적을 쌓아가고 있다. 한국에 5대 7로 승리한 일본이 중국에 6대 7로 패했고, 한국은 일본을 이긴 중국을 다시 12대 5로 대파했다. 가위바위보 싸움처럼 물고 물리는 전적 탓에 한중일 컬링 삼국지 구도는 더욱 부각됐다. 한국에 이어 중국도 베이징에서 다음 2022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고 일본도 2020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한중일이 연달아 올림픽을 개최하는 아시아 지역 호황도 맞이하면서 각국내 컬링을 향한 관심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처럼 한중일 여자 컬링팀의 강세가 이어지자 메달권도 넘볼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여성컬링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올림픽 사상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2017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PACC)에서는 남녀 동반 우승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준 것도 근거 있는 낙관을 가능케한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신도 한국의 메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WSJ는 2011년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을 당시에도 컬링 불모지였던 한국이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올림픽 출전권 따내는 것조차 버거웠던 한국이 이번엔 메달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수년 전 컬링을 선택한 4명의 소도시 출신 선수들의 집념이 부분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팀 킴을 높이 평가했다.
팀 킴 여자 컬링 대표팀은 팀원 다섯 명 중 네 명이 경북 의성군 출신이다. 의성군은 인구가 5만 350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한편 여자 컬링 준준결승에 진출한 4팀은 이번주 판가름 난다. 한국은 이번주 스웨덴, 미국 등과 남은 경기를 치른다. 컬링은 예선에 출전한 10개국이 한 차례씩 총 9번 경기를 치러 상위 4위에 드는 팀이 4강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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