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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500과 연관성 33%…비트코인, 점점 증시따라 움직인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
위험자산 불안…투자심리 측면 커
자산시장 상관성 클수록 투자매력↓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과 주식시장 움직임의 연관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그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자산시장에 발을 맞춰가면서 어느 정도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설립자 닉 콜라스의 자료를 인용,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비트코인 간 연관성이 33%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90일간의 일일수익률을 반영해 나온 결과다. 이전의 최고치는 지난해 12월 중순의 19%였다.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E. 퍼세트는 기관의 자금 유입을 핵심적인 이유로꼽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후 비트코인 선물거래 등으로 기관투자자가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기 더 쉬워졌다”며 “이들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주식시장과 연관성이 커졌을 수 있다”고 CNBC에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과 또 다른 시장 간의 상관관계가 구체화할수록 오히려 가상화폐의 잠재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건과 상관없이 등락을 보인다는 점은 비트코인의 매력 포인트였다. 하지만, 특정 자산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이는 예전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전문가는 투자심리 측면을 짚었다. 웰스파고 은행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전략책임자는 CNBC에 “우리는 지난 5일 모든 위험자산이 시장에 던져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전체적으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면 투자자들은 패닉상태에 빠지고 비트코인 역시 내다 팔기 시작한다. 불길이 확산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 전략가 톰리도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에서 모두 돈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미국 뉴욕증시는 ‘투매 쇼크’로 주요 지수가 폭락했다.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속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낙폭 확대의 주범이 됐다. 당일 비트코인 가격도 한때 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하비 주식전략책임자는 향후 시장의 움직임과 가상화폐의 가격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척도는 위험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증시 랠리가 나타날 당시 시장에서는 위험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며 “이런 상황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수확을 얻길 원하는 투자자들의 구미도 당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6개월간 주식시장과 가상화폐시장이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하비 주식전략책임자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전망치를 2863선에서 2950선으로 조정하며 “위험자산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투자심리 측면을 지목하며 하나의 자산에서 발생하는 일이 다른 모든 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비트코인은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말하는 ‘야성적 충동’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는 이런 충동에 사로잡혀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이나 부동산, 예술품 등을 사들여 가격을 띄운다. 다만, 탐욕이 공포로 변하면 상황은 반대로 간다.

WP는 “최근 나타난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과 이것이 주식시장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설명할 적당한 방법 같은 건 없다”며 “하지만 케인즈가 말했듯이 투자자와 시장은 비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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