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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헤지펀드 “新 변동성의 시대”…골드만 “바닥 더 있어”
헤지펀드ㆍ투자은행 ‘변동성’ 우려
증시 바닥 밑 지하실 관측도
IMF 총재 “주식시장, 반가운 조정”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주요 헤지펀드와 투자은행이 주식시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등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투자자는 ‘고통의 나날’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브리지워터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밥 프린스는 “지난주 글로벌 주식펀드에서 기록적인 자금 유출이 일어나는 등 시장의 격변이 계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이 10년간의 통화완화 정책을 끝내고 금리인상 단계로 들어서면서 새로운 ‘변동성의 시대’에 맞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헤지펀드의 거인’으로 통하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립자와 1600억달러(약 175조원) 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프린스 CIO는 “아주 오랜기간에 걸쳐 시장에서는 무사안일주의가 싹터왔다”며 “그 기간을 고려하면 시장의 조정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아마도 더 큰 규모의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투매 움직임은 최근 뉴욕증시를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변동성 연계상품과 알고리즘 매매 전략은 낙폭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계속되는 변동성이 시장에 더 많은 고통을 줄 수 있다는 프린스 CIO의 견해는 애널리스트 다수의 견해와도 다른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가 건전한 경제환경에 초점을 맞추면, 시장도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FT는 골드만삭스의 브라이언 레빈 글로벌 주식거래 공동 책임자가 지난 9일 주요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증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현 상태를 ‘진정한 체제 변화’로 규정하며 이런 국면에서는 ‘저점매수’보다는 ‘고점매도’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도 지난 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에 닥칠 약세장은 우리 생애에서 최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통의 나날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로저스 회장은 주식시장이 언제 본격적으로 약세장에 돌입할 지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역대 최대 규모의 부채를 쌓아놓고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때까지 증시가 안절부절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아직 주식시장이 이전의 ‘과열’을 식히는 수준이며, 약세장 전환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CNBC 기자에게 “솔직히 말하면 자산가치가 너무 높았다”면서 “우리의 시각에서는 반가운 조정”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가 관찰하기에는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메커니즘은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고 자금조달도 상당히 원활하다”고 덧붙였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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