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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잇단 파격 행보… 다목적 의도 있다
-정상회담 카드까지 꺼내며 한미관계 균열 노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새해 들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제안 카드까지 꺼냈다. 그 배경과 의도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정은은 “북남관계를 개선해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했던 자신의 신년사를 증명이라고 하듯 사상 3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북한이 김여정 제1부부장을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파견한다는 것은 완벽히 통제된 상황이 아니면 대중 노출이 거의 없는 ‘김 씨 일가’ 일원이 방남한다는 것 자체가 김 위원장으로선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이를 무릅쓰고 여동생을 파견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를 통해 건넬 메시지가 중요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은 그가 1월 1일 발표한 신년사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과거엔 ‘정상회담’을 공식적으로 입에 올리기 전까지 남북 간 수많은 비밀논의가 이뤄졌는데 이번엔 북한이 공개적으로 정상회담을 거론한 배경도 주목된다.

한 북한전문가는 “그만큼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인 것”이라며 “핵을 가진 전략국가로서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얻으려는 목표는 따로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수위가 크게 높아지고 외교적 고립도 심해졌는데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택했을 수 있다.

이번에 만경봉 92호의 동해 묵호항 입항으로 5·24조치,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의 방남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에서 각각 ‘예외 조치’가 이뤄진 데서 보듯 남북관계 진전은 제재 이완과 떼어놓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우리에겐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미국에 대해선 “대화를 구걸하지 않을것”이라며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북한은 그간 우리 정부에 ‘외세냐.

민족이냐’ 중에서 양자택일하라며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한미 간 그리고 남북 간 첫 시험대는 평창 올림픽·패럴림픽이 종료되고 한미가연합군사훈련을 시작할 4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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