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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등 北 대표단…2박 3일 방남일정 돌입 (종합)
- 김여정 등 北 대표단… 9일 오후 1시46분께 인천공항 도착
- 조명균 장관과 환담후 평창행 KTX 탑승…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오후 방남, 올림픽 개회식 참석 등 2박 3일 간의 방남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방남한 대표단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포함됐다. 이날 유엔제재 예외 조치를 허가받은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지난달 9일 열린 남북 고위급대표단 회의에서 북측 대표로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포함됐다.

북한 대표단을 태운 전용기는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1시 4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대표단이 타고혼 비행기는 ‘참매1호’라고 불리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로 추정된다. 전용기 편명은 ‘PRK-615’다. 편명이 615로 정해진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 공동선언을 상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남북 서해 직항로가 처음 열렸다는 의미도 보태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항공기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 기차를 주로 이용했지만, 김정은은 전용기를 타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흰색 바탕 전용기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었고 그 옆에는 인공기가 그려져 있었다. 북한 대표단은 전용기 문으로 직접 연결되는 브릿지(이동형 연결 통로)를 통해 남측 땅을 처음 밟았으며, 통일부의 조명균 장관과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맞이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대표단은 오후 2시 7분께에는 공항 의전실에 입장해 조 장관 등과 20분가량 환담했다. 이동할 때 앞장서던 김 상임위원장은 환담장에 들어서자 자리에 앉지 않은 채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조 장관 맞은편 자리인 상석을 양보하려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를 김 부부장이 사양했다. 자리 배치는 김 상임위원장이 조 장관 맞은 편에 앉는 것으로 정해졌다. 김여정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남측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 일행에는 북측 기자들 3명도 포함됐다.

의전실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91세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담배한대 필까’라는 말 등을 하는 등 건장한 모습을 과시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추운 날씨에 대해 걱정하는 듯 조 장관에게 “지금 온도가 몇도나 되냐’고 물었고, 옆에 있던 관계자는 “15도 정도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관계자가 말한 15도는 실내 온도를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 장관은 “요 며칠 전까지는 좀 추웠다. 그런데 북측에서 이렇게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거기 맞춰서 이렇게 따뜻하게 변한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고, 김 상임위원장은 “예전에도 우리는 동양 예의지국으로서 알려져 있는 그런 나라다. 이것도 우리 민족의 긍지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북한 대표단은 환담을 마친 뒤 곧바로 공항과 연결된 KTX 역사로 이동해 2시 34분께 열차에 탑승, 평창으로 향했다. 오는 11일까지 남측에 머무는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개회식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 26명의 정상급 외빈이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서 올림픽 개회를 선언한다.

개회식에는 김 상임위원장뿐 아니라 김여정 제1부부장과 최휘·리선권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일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임위원장은 개회식에 앞서 문 대통령 주최로 각국 정상급 인사 초청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셉션은 정상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김 제1부부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리셉션장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첫 대면을 할 예정이며,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 등이 그와 인사를 나눌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개회식장에서도 문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국 대통령으로서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재차 인사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만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개막식에 참석한다면 문 대통령 및 펜스 부통령 등과 조우할지도 주목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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