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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쓰촨성 다람쥐와의 전쟁...꼬리 1개에 700원
생태계 파괴로 다람쥐 개체수 증가
산림자원 손실 커지자 포획 허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중서부 쓰촨(四川)성이 ‘다람쥐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야생동물 보호종인 갈색배다람쥐가 나무껍질을 갉아먹으면서 산림자원 피해가 커지자 쓰촨성 훙야(洪雅), 더양(德陽), 청두(成都), 러산(樂山), 야안(雅安) 등지에서 다람쥐 소탕 작전이 버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1997년 중국 정부가 ‘퇴경환림(退耕還林ㆍ경작지를 산림으로 되돌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며 경제적 효용가치가 높은 삼나무 인공림을 조성했다.


삼나무 단일종으로 인공림이 조성되자 갈색배다람쥐가 이를 주식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나무가 고사하거나 변형되며 폐목으로 변했다. 현지 임업 당국에 따르면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 연간 1000만위안(약 17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임업 당국은 주민들에게 다람쥐 포획을 허가했다. 덫이나 총, 활, 심지어 쥐약 살포까지 허용됐다. 이로 인해 2014년에만 2만마리가 넘는 다람쥐가 포획된 것으로 집계됐다.

SCMP에 따르면 훙야에서는 갈색배다람쥐 꼬리를 현지 기관에 제시하면 꼬리 하나당 4위안(약 700)을 보상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현지 식당들은 갈색배다람쥐로 만든 요리도 팔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갈색배다람쥐는 주식이 다양하고 천적도 많은 편이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종 인공림이 조성된 후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다람쥐의 천적이 감소하며 개체수가 급속도로 불어났다. 또 먹거리가 없어지자 삼나무 껍질을 주식으로 삼기 시작했다.

한 인구학 학자는 “대약진운동, 대연강철(大煉鋼鐵) 등 과거에 벌인 각종 캠페인이 생태환경을 훼손했다”면서 “그 부작용이 1990년대 이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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