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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넌마저 퇴장…美 외교·대북라인 ‘코피’ 터질판
국무부 서열 3위 ‘35년 베테랑’
차관·차관보 자리만 13석 공백
한국 등 주요국 대사 인선차질


북핵, 대중국 마찰, 중동 등 미국이 국제적인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국무부 톰 새넌 정무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미국 외교의 핵심부처인 국무부의 서열 3위인 새넌이 사임하면서 미국 외교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북 강경책인 ‘코피전략’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북 정책과 한미공조에도 악재로 작용할 지 우려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새넌은 1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하고자 한다. 가족을 돌보고 인생을 돌이키며 남은 삶에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만류 끝에 “슬프지만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 톰 새넌 차관(왼쪽)과 렉스 틸러슨 국무 장관(오른쪽). [AP연합뉴스]

새넌은 35년간 미국 외교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6명의 대통령과 10명의 장관 아래서 외교관을 지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트럼프 행정부로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남았다. 국부무에서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탓에 틸러슨 장관은 그를 “국무부의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고 불렀다.

대북 문제와 대중국, 대중동 전략 등에 난항을 거듭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새넌 차관의 사퇴는 작지 않은 악재다.

로이터통신은 “핵무장을 한 북한의 위협을 포함한 외교적 우려가 표명되는 시기에 노련한 베테랑이 국무부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또 AP통신은 “트럼프 정부가 수많은 국제적인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국무부에 가해진 타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국무부는 차관·차관보 자리만도 13석이나 채우지 못하며 인적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에는 주한대사에 내정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낙마한 것을 비롯해 주요국 대사 인선도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권의 코피전략에 반대해 빅터 차 석좌가 낙마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코피전략은 미국이 북한과의 전면전을 예방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선제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즉 경제ㆍ외교적 제재가 아닌 아닌 군사조치다.

강경파에 속한 빅터 차 석좌의 낙마는 미 백악관의 대북정책이 앞으로 초강경 기류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현재 미 국무부의 대북정책 라인은 마비상태다.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과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내정은 됐으나 아직 인준을 기다리는 등 핵심포스트가 공석이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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