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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9000달러선 붕괴
“8000선도 위험” vs “3만 간다”
美 CNN머니 “관측도 엇갈려”

사기’이자 ‘미래’라고 동시에 불리는 자산을 보유하는 건 감정적으로 격렬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일(현지시간) 심리적 저지선인 9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태생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산물인 만큼 향후 전망은 엇갈리는 상태다. 각국의 규제 움직임으로 그 가격이 8000달러선을 시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저가 매수세를 타고 이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진=EPA]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전일 대비 13% 넘게 하락해 1비트코인 당 9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2월 중순과 비교하면 그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

캠브리지대학의 게릭 하일만 가상화폐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한번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곰(매도자)들이 사방에서 출몰해 하락장에 힘을 보탰다”고 CNN머니에 밝혔다.

이런 급락세는 인도의 가상화폐 규제안이 발표된 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인도 정부는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법적인 행위나 지급결제를 없애고자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의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예상했던 신시장이 꽉 막히게 된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에선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가상화폐 거래자는 한 달에 1만명 꼴로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하루에 8000여명이 신규 거래자로 참여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ㆍ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8% 떨어지며 3년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이 기간 442억달러 증발하며 가상화폐 역사상 가장 큰 월별 손실을 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규제와 관련된 악재는 곳곳에 널렸지만, 호재를 딱히 찾을 수 없다는 점은 올 들어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특히 지난달 말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에서 580억엔(5700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가 해킹당하면서 각국 정부는 비트코인 등에 대한 규제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결제플랫폼 센트트립의 시장 분석가 마일즈 에이커는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에 “향후 더 많은 규제가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가격도 8000달러 아래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이므란 와심 AMSYS그룹 재무 분석가는 “가격이 내려갔을 때가 더 좋다”며 “이런 상황에선 더 많은 돈이 비트코인으로 갈 수 있고, 이는 비트코인이 올해 3만달러선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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