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펜스-北고위급 ‘돌발만남’ 없다”…‘평창접촉’ 여부 다시 선그은 美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미대화 가능성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재차 선을 그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우리 정부와의 비공개 접촉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소식통은 30일 미측이 최근 청와대와의 비공개 접촉을 통해 평창올림픽 계기 북미대화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최근 여러 채널을 통해 한미간 접촉이 있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평창올림픽에서의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협의과정에서 미국에 북한이 핵문제와 관련 입장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 행사를 엿새 앞두고 일방적인 취소통보를 하면서 북미대화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그동안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트럼프 행정부 내에 ‘대북강경파’들은 북측이 지난 25년 여 간의 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해왔기 때문에 북측의 뚜렷한 태도변화 없이는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북한이 남북 간 합의사항에 대해 일방적으로 취소통보를 한 것은 평창올림픽 관련 사안으로만 벌써 두 번째다.

미 국무부의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당국자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더라도 만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미국의 소리’가 30일 보도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의 대화의지를 나타내는 진정한 신호는 도발적 행동을 비롯한 핵실험ㆍ미사일 발사 등의 중단”이라며 “현재 북한은 신뢰할만한 대화에 관심이 없고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사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평창올림픽 계기 정상급을 위한 리셉션이나 만찬장에서 최 부원장과 펜스 부통령의 배치가 인접하는 등의 ‘꼼수’(charade)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첫 연두교서 발표에서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 정책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CNN ‘뉴데이’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오찬을 갖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등 북한에 대한 제재ㆍ압박에 대한 노력을 치하했다.

남북대화가 성사된 이후 우리 정부는 청와대를 비롯해 통일부ㆍ외교부ㆍ국방부 등 주요 외교안보 부처를 동원해 미측과 남북협의 상황을 긴밀하게 협의한 바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4~15일 비밀리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만나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마련된 남북대화의 중요성과 향후 대북정책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