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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포청천’ 왕치산…미중관계 해결사로 정계 복귀할듯
미중관계 경색...소방수 역할 전망
3월 양회에서 부주석 선임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반부패 사정을 진두지휘했던 왕치산 (王岐山·69) 전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경색된 미중관계 개선의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왕치산 전 기율위 서기가 국가 부주석으로 발탁돼 시진핑 주석의 고문 역할을 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책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왕 전 서기는 29일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대표로 선출됐다. 후난성 13기 인민대표대회는 이날 1차 회의에서 118명의 전인대 대표를 선출했고, 여기에 왕 전 서기가 포함됐다.

중국은 각 지방에서 전인대 대표를 선출하고 여기에서 뽑힌 대표들이 3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인대 회의에 참석한다. 전인대 대표가 돼야 국가기구의 피선거권이 있다. 3월 열리는 양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주요 지도자들의 직책을 결정한다. 왕 전 서기의 전인대 대표 선출은 그의 정계 복귀를 예고한 셈이다.

왕 전 서기는 중국 공산당 18기 최고지도부(상무위원)였으나 68세가 되면 은퇴하는 공산당의 불문율에 따라 지난 가을 퇴임했다. 다시 부주석이 되면 최고지도부에 속하지 않으면서 최고 직책을 맡은 중국 정계에서 드문 사례를 만들게 된다.

왕 전 서기는 지난 5년간 시 주석의 최대 치적인 반부패 투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앞서 1990년대 금융위기에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이르기까지 위기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했던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악화된 미중관계를 해결하는데 왕치산을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전 재무장관 헨리 폴슨은 “중국 경제팀에서 가장 명민한 지도자이자 자본주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라고 왕치산을 평가했을 정도로 미국에서도 명성이 높다.

이와 함께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왕치산을 부주석으로 선임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2연임 이후 계속 정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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