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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적 한파’에 카페 문닫고 화장실 폐쇄…빨래방은 특수 누려
-서울 등 곳곳서 배관화장실도 폐쇄돼
-배관공 “지난주부터 200곳 넘게 동파 처리”
-코인빨래방 등은 매출 3배 뛰는 등 특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온동네가 얼었어요.”

30일 오전까지 불어닥친 기록적인 한파로 한반도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여파로 배관 동파와 보일러 고장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발생했다. 곳곳의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에서는 세탁기 배수관이 얼어붙어 빨래가 어려워지자 동전 빨래방이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28ㆍ여) 씨도 이중 하나다. 29일 아침 출근준비를 하러 욕실을 찾은 정 씨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집 근처 배관업자에게 전화를 거니 “지난주부터 200집 넘게 수도 동파 사고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예약이 밀려있어 밤 늦게나 돼야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전업작가 진모(30ㆍ서울 영등포구) 씨는 업무를 위해 단골 카페를 찾았지만 허탕쳤다. 동파로 인해 해당 카페가 문을 닫은 것이다. 이에 인근에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를 찾아 업무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진 씨는 “배관 동파 때문에 카페가 문을 열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아쉬워했다.

동파로 인해 문을 닫은 영등포구의 한 카페.

사무실과 작업장 등에서도 동파 피해가 발생했다. 29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동물병원은 동파로 인해 물 공급이 완전히 끊겼다. 손을 씻는 세면대부터 음수대와 정수기까지 물공급이 차단됐다. 병원을 찾은 직장인 민모(33) 씨는 “고양이를 맡기기 위해 왔는데 수도가 얼었다고 하니까 진료하는 데 지장은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파로 인해 강서구의 한 동물병원의 수도사용이 중단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작동하지 않고 있는 정수기.

종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최모(41) 씨는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정수기를 사용할 수 없어 화장실을 활용하지 못했다. 건물 관리인이 나와 곧바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출근 후 약 1시간 가량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했다. 

동네 어귀에 코인 빨래방들은 인산인해다. 추운 날씨로 배관이 동파되고 세탁기가 얼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더미같은 빨래를 해결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것이다. 추운 날씨탓에 빨래를 자연 건조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50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크린토피아는 전체 매장 매출이 전주대비 평균 3배씩 상승했다. 일부 매장은 5배 이상 매출액이 뛰기도 했다.

동파로 인해 코인빨래방에 모인 소비자들. [제공=연합뉴스]

배관 동파가 발생했을 때는 상수도사업본부 수도 고장신고 전화번호인 121번을 통해 접수하면 해결이 가능하다. 직접 동파를 해결하고 싶다면 미지근한 물수건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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