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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증거’ 安, 마침내 朴 재판 증인 선다
-안종범, 30일 오후 朴 재판에 증인 출석
-박 전 대통령-총수면담 증언 여부 주목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30일 오후 박근혜(65)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선다. 안 전 수석은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들의 재판에 여러 차례 출석했던 단골 증인이지만,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어 두 사람의 법정 대면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오후 2시 박 전 대통령의 114회 공판을 열고 안 전 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초 독대 시점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간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세 차례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봉근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최근 검찰에서 ‘2014년 9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청와대 안가에서 독대했다’고 진술하면서, 첫 독대 시점이 박 전 대통령 재판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과 안 전 수석 보좌관이 작성한 ‘대기업 등 주요 논의 일지’ 문건을 근거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2014년 9월 12일 청와대에서 독대했다고 보고 있다. 안 전 수석의 2014년 9월 10일과 11일자 업무 수첩에는 ‘총수 면담 아젠다’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보좌관이 작성한 문건에는 ‘박 전 대통령이 2014년 9월 12일 삼성, SK총수와 각각 독대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검찰은 당시 단독면담 여부와 경위, 배경을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최초 독대 시점을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단독면담 일정을 조율했다. 실제 면담 과정에서 배석하는 일도 많았다. 안봉근 전 비서관도 지난 22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4년 9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청와대에서 독대했을 때 안 전 수석이 참석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첫 독대가 2014년 9월 청와대에서 이뤄졌다는 진술이 나온다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측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측은 “2014년 9월 15일 독대는 불과 5분도 안될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졌다”며 ”청탁이 오갔다는 특검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안 전 수석은 그간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의 ‘살아있는 증거’로 꼽혔다. 의혹의 당사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입을 굳게 다물고, 청와대 압수수색까지 가로막힌 상황에서 안 전 수석의 진술은 국정농단 수사를 풀어나가는 열쇠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꼼꼼하게 기록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은 ‘사초’라고도 불리며 검찰의 주요한 증거로 쓰였다. 이 때문에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들의 재판에 여러 차례 불려나가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순실 씨,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 추진단장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섰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에도 두 차례 증인으로 출석해 10시간 동안 ‘마라톤 증언’을 했다.

yeah@hear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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