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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홍색귀족·문화연예인 퇴출…정치개혁·정권강화 ‘노림수’
정협 위원서 혁명원로 자제 탈락
작가·영화감독·육상스타 등도 제거
대대적인 물갈이…실무진 발탁


중국 시진핑(習近平)<사진> 2기 정권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위원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박수 부대’로 치부되던 정협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정책 자문 기능을 강화하려는 정치개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홍색귀족(혁명 원로 등 정계 최고 인사의 자손)’을 대거 퇴출시켜 무임승차한 ‘금수저’를 정리하는 대신, 실무진을 입성시켜 민심을 잡고 시진핑 지배 권력을 강화하려는 노림수로 풀이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홍콩 밍바오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공개된 새 정협 위원 명단에서 마오쩌둥 주석의 유일한 손자 마오신위와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 완리 전 전인대 위원장의 아들 완지페이 등의 이름이 대거 사라졌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정협 위원이었다. 정치적 입지나 업적은 없었지만 선대의 후광 때문에 양회 개막식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뿐 아니라 주룽지 전 중국총리의 딸 주옌라이, 공산당 원로 런중이의 아들 런커레이, 주더 전 국가부주석의 손자인 주허핑, 덩샤오핑 전 주석의 차녀 덩난, 전 국가주석 리셴녠의 딸 리샤오린, 장쩌민 전 주석의 여동생 장쩌후이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덜 받았던 홍색귀족들도 대거 퇴출됐다.

이 외에도 육상 스타 류샹,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 ‘패왕별희’ 연출로 유명한 영화감독 천카이거 등 연예·문화·스포츠계 유명인사들도 줄줄이 명단에서 사라졌다.

특히 장쩌민 전 주석의 내연녀로 알려진 가수 쑹쭈잉과 보시라이 충칭 서기의 쿠데타 루머에 휩쓸렸던 코미디언 자오번산 등이 오랜 정협 위원직에서 물러나 눈길을 끌었다.

정협은 공산당과 비공산당 계열 8개 정파, 군, 지역, 소수민족 대표들이 모여 국가 주요정책을 토론 협의하는 중국의 최고 정책 자문회의다. 각계 의견을 듣는다는 성격상 연예계 스타와 기업가, 문화계 저명인사 등이 많이 포진하지만 이로 인해 민의와는 거리가 먼 ‘특권층’ 클럽이라는 눈총을 받아왔다.

때문에 대대적인 물갈이는 정협의 역할 변화를 모색하려는 시진핑의 의도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둬웨이왕은 박수부대로 불리는 정협의 구조조정이 소리없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인적 쇄신이 정협 개혁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진핑 정권은 정협 위원 인사 조정 특별팀을 만드는 등 구조조정을 주요 업무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추천인 책임제‘와 ’정치적 업적ㆍ사회적 이미지 평가‘ 등 2가지 인사원칙도 제시했다.

홍콩 언론들은 이같은 원칙은 장쩌민 전 주석 등 기득권층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시진핑은 중국 군부 고위층의 후세들로 구성된 ’개국장군후대합창단‘에 대해서도 칼을 빼들었다.

밍바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새 규정을 만들어 퇴직한 군 고위급에 대한 특혜를 대폭 줄이기롤 했다. 퇴직한 군 고위급은 그동안 주택, 가정부, 비서, 자동차 등을 제공하며 특별 대우를 받았으며 자손들도 이같은 혜택을 누려왔다.

정협 인사 조정과 고위급에 대한 특혜 축소 등에 대해 홍콩 핑궈르바오는 “정협위원을 대폭 물갈이해 구세대 특권층을 없애고 실무자를 입성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지방 정협 고위급도 자리를 대거 이동시켜 시진핑 정권이 중앙정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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