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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연두교서 ‘통합’ 강조한다는데…비판·회의 목소리 높아
30일 발표 앞두고 초미 관심사

‘러시아 스캔들’, ‘인종논란’, ‘무역전쟁’…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각종 논란 속에서 오는 30일 내놓을 연두교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외신들은 일자리와 경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이민, 무역, 국가 안보 등이 연두교서의 큰 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 발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 행보를 볼 때 대다수 미국인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높은 상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의 주제는 “안전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이다. 세부 주제는 이민 문제를 비롯해 일자리ㆍ경제, 인프라, 무역, 안보 등으로 나뉠 전망이다.

경제 분야에선 지난해 서명한 감세 정책이 어떻게 미국 경제를 부흥시킬지를 연설하고, 낮은 실업률과 주가 상승 등의 성과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도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또 도로ㆍ공항ㆍ교량 등 인프라에 최소 1조달러(약 1063조원)를 투자할 것을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에서 소득수준이나 계층, 배경과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이 이런 정책의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을 덜 지지하는 여성, 흑인, 라틴계 미국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발언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와 관련해서는 테러 격퇴, 군 전력 증강, 힘을 통한 평화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신중하고 정제된 어조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해 취임사에서의 분노 섞인 포퓰리즘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초안 작성작업에 참여한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의 가치를 울려 퍼지게 하며 애국심으로 나라를 통합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가 전했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이번 연두교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봤다.

폴리티코는 “정치적 분열이 극심했던 지난 1년을 뒤로 하고 이뤄지는 이번 연두교서의 목적은 통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의 수사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WP는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두 교서에서 지난 1년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을 보여주길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고 있다”며 “국가를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열렬한 지지층을 넘어서 대다수 미국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한 의심은 여전한 상태다.

특히 연두교서를 통해 구체화할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구심도 크다. 의회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예산도 마련하지 않고 거대한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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