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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집도 순식간에 쓸어버려”…필리핀 ‘마욘 화산’ 폭우로 ‘화산이류’ 공포
[헤럴드경제] 열흘 넘게 폭발적 분화가 이어지는 필리핀 중부 알바이 주(州)의 마욘 화산에 폭우가 내림에 따라 ‘화산이류’(火山泥流) 주의보가 내려졌다.

화산 분출물이 물과 섞이면 점도가 낮아지면서 속도가 빨라지는 ‘화산이류’는 초속 수십 m나 되는 속도로 경사면을 따라 내려오기 때문에 인근의 마을이 순식간에 매몰될 수 있다.

마욘 화산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필리핀의 22개 활화산 가운데 하나로, 지난 500년간 약 50차례 폭발했다.
필리핀 마욘화산.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006년에도 부분적 폭발이 있었지만, 폭발 당시 사망자는 없었다. 그러나 약 4개월 후 초대형 태풍 ‘두리안’이 집중호우를 뿌리면서 화산이류로 1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이 분출했을 때는 화산이류로 841명이 사망했다.

이번 분화 과정에서 분출돼 산기슭과 인근 지역에 쌓인 화산재와 암석 규모는 엄청나다.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연구소 측은 그 양을 대략 2500만㎥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인근 지역에는 도로가 유실될 정도로 많은 폭우가 내렸다. 관측자들에 따르면 최근 내린 폭우가 뜨거운 용암과 화산재 위에 떨어져 증발하면서 산 전체가 수증기 장막에 덮여 있다.

과거 화산이류를 목격한 주민들은 “2006년 화산이류는 아주 강력해서 시멘트로 만든 집도 순식간에 쓸어 버렸다. 언제든 대피할 수 있게 짐을 싸 놓았다”고 공포감을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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