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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위기로…운명의 날 시계 ‘자정 2분 전’
71년간 중 ‘지구종말’ 최근접

인류 위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의 분침이 ‘자정 2분 전’까지로 바짝 앞당겨졌다. 이 시계가 처음 만들어진 후 71년 동안 중 가장 지구종말에 가까워진 시각이다. 북핵 위기 때문이다. 자정은지구 종말을 뜻한다. 이에 가까워질수록 인류의 위협이 커졌다는 의미다. ‘자정 2분전’은 지난 1953년 미국과 소련의 수소폭탄 실험으로 세계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기록됐었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운명의 날 시계의 분침이 밤 11시 58분으로, 자정 2분 전을 가리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년도의 ‘2분 30초 전’보다 30초 앞당겨진 시각이다.

핵과학자회는 다수의 과학자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해마다 시간을 발표하고 있다. 시계 분침은 핵무기 보유국들의 행보와 핵실험, 핵 협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지난 2007년부터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지구온난화가 추가됐다.이번에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과 더불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노선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했다.

핵과학자회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 같다”면서 “북한 스스로는 물론이거니와 주변 국가와 미국으로서도 큰 위험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북한의 과장된 레토릭과 도발적인 행동들이 오판이나 사고에 의한 핵전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종말의 시계로도 불리는 운명의 날 시계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 과학자들에 의해 고안됐다. 1947년 자정 7분 전인 11시 53분으로 첫 설정됐고, 1953년 미-소 수소폭탄 개발 경쟁으로 자정 2분 전까지 가까워졌다. 미ㆍ소 냉전이 종식되면서 1991년에는 자정 17분 전인 11시 43분으로 늦춰진 바 있다. 지금까지 20여 차례 조정됐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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