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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실리콘밸리 인재들 ‘중국으로 중국으로’ 왜?
트럼프 反이민정책·中 IT 급성장
연봉 2억…실리콘밸리와 맞먹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의 여파로 미국 실리콘밸리 인재가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첨단과학산업 부양 정책과 막대한 투자자금이 미국의 과학기술 인재들을 중국으로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전 임원으로 현재 인공지능(AI)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토마스 량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은 자금이 넘친다. 첨단과학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AI 스타트기업들은 대기업에서 인재를 영입하려고 50~100% 높은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량은 “중국 첨단과학 분야 임금 수준은 2014년 이후 2배 가량 증가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중국의 첨단과학기술 산업은 미국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IT 공룡기업인 알리바바와 텅쉰(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이미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들 기업은 매년 대규모로 기술 인재를 영입한다. 임금도 실리콘밸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과학기술 취업 전문 사이트인 ‘100offer.com’ 통계에 따르면 AI 관련 대졸자 연봉은 30만~60만위안(약 5000만~1억원)에 달한다. 3~5년 경력자의 경우 150만위안(약 2억5233만원)이 넘는다. 대부분 베이징과 선전 등 대도시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구직사이트인 인디드닷컴(Indeed.com)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연구인력 평균 연봉은 11만2659달러(약 1억2000만원)다. AI분야 기술 인력의 평균 연봉은 15만815달러(1억6000만원)로 중국 수준과 비슷하다.

실리콘밸리의 중국 인재들이 미국을 떠나는 것은 트럼프 정권의 반이민정책도 큰 이유다. 이민정책 변화로 비자 발급에 불안을 느끼며, 실제로 이 때문에 취업도 어려워졌다.

이 틈을 타 중국 과학기술 기업들은 미국에 사무소를 차리고 고급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급성장 기업인 베이징 AI 스타트기업 클라우드마인즈(Cloudminds)는 400명의 인력에 올해 40%를 충원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산업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정부의 물밑 지원과 충분한 시장 자금이 실리콘밸리 인재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프레퀸’(Preqin)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과학기술분야에 흘러들어간 투자금은 650억달러가 넘는다.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은 77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의 IT산업과 소프트웨어 수출은 전년 대비 33.8% 성장했으며, 3분기(29%)보다 높아졌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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