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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은 거품” “가상화폐는 투기”…다보스 리더들 “규제 강화” 한목소리
메이ㆍEU 지도자, 규제 필요성 언급
소로스 “화폐라는 말 자체…부적절”
러시아, 가상 금융자산 법률안 마련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정ㆍ재계 인사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와 경계감을 잇달아 드러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가상화폐 규제를 언급하는 한편, 조지 소로스 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이를 화폐로 볼 수 없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메이 총리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 다. 메이 총리는 범죄자들이 가상화폐를 악용할 수 있다는 측면을 언급, “가상화폐는 점점 더 많이 개발되고 있어 이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AP연합뉴스]

‘헤지펀드의 대부’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는 이날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가상화폐라는 말 자체가 부적절한 명칭이며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화폐는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단이 돼야 한다”며 “하루에 25%씩 변동하는 통화는 임금 지불에 사용할 수 없다. 투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규정했다.

포럼 개막 첫 날인 23일부터 가상화폐는 다보스의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돈세탁 등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나라들도 한국처럼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규제를 하면 비트코인 수요가 줄고,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봤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악셀 베버 회장은 “비트코인은 분명한 투기이며 통화로서 기능 할 수 없다”며 “리스크를 감당할 능력이 없거나 가상화폐 지식이 부족한 투자자는 절대 진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런 의견에 동조하듯 세계 각국에서도 연달아 ‘가상화폐 옥죄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발디스 돔브로 브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EU 경제재무이사회(ECOFIN)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EU가 가상화폐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지와 관련해 몇 가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가 불법적인 행동의 수단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게 제안의 주된 내용이다.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가상화폐 발행과 유통을 통제하는 ‘가상 금융자산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해 부처 사이트에 공개했다.

러시아는 이 법률안을 통해 가상화폐와 그 기술에 대한 법적 정의를 내리고 신규 가상화폐공개(ICO)의 법적 절차를 규정한다. 가상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자본유치 목적으로만 발행하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가상화폐 규제를 위한 법적 체계를 갖추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가상화폐를 완전히 금지하기보다 정부 통제하에 합법화하겠다는 시도로 분석된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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