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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에게 희망을?…정치권 ‘정현 마케팅’
- 단순 응원부터 친분 과시하고 현 정치상황 빗대기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정현 선수가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자 여야 정치인들은 발빠르게 ‘정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선전을 기원하기도 하고,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하거나 4강 진출의 쾌거를 현 정치 상황에 빗대 자신의 메시지를 내는 등 정치인들의 마케팅 수법도 다양하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이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를 상대로 점수를 딴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이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를 상대로 점수를 딴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정 선수의 호주오픈테니스대회 8강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선수와 같이 찍은 사진과 함께 “테니스 매니아인 나는 몇년전 고교생이던 정현선수를 TV를 통해 우연히 보다 그의 시력을 의심하여 서울대 병원을 주선하는 인연을 맺었다”는 글을 실었다.

안 의원을 시작으로 정치인들의 학연, 지연을 동원한 SNS상의 ‘정현 마케팅’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정 선수와 같은 삼일공고 출신인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삼일의 자랑 정현 선수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 역사를 쓰길 국민과 한마음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한국체육대학 총장인 김성조 전 의원은 정 선수가 한체대 재학생임을 언급하며 정 선수와 함께 테니스를 치는 사진을 게재하며 “국민 스타 정현 학생의 원포인트 레슨 및 팬사인회에서 정현 학생에게 담대함과 자신감을 원포인트 주문했다”는 글을 올렸다.

경기도 안성이 지역구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3일 “안성 죽산초등학교 출신 정현 선수의 한국 테니스 최초 그랜드슬램 대회 8강 진출을 19만 시민과 함께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원시 팔달구의 삼일공고 테니스 선수 출신인 정현 선수는 새로운 신세대의 모습으로 미래를 개척해냈다”며 정 선수가 자신의 지역구 출신임을 강조했다.

일부 정치인은 정치 상황을 정현과 대조시키며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분당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의 박지원 의원은 지난 24일 개혁신당창당추진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정현 선수는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지만 안철수 대표는 민주주의의 흑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안철수 대표를 비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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