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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흔든 트럼프의 ‘돌발구’...“强달러 좋다“ ”TPP복귀 검토”
보호주의ㆍ우선주의와 배치
美 재무장관 弱달러 발언 하루만에 부정
재협상 전제 TPP 재가입 시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를 원한다”고 밝혔다. 취임 직후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가입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천명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우선주의 기치와 표면적으로는 배치된다. 갑작스런 선회가 트럼프의 돌발인지 계산된 파격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다보스=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서 가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나는 강력한 달러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이는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달러 약세환영’ 발언을 뒤집는 것으로, 대통령과 장관의 엇갈린 통화정책 신호에 국제 외환시장이 출렁였다.

므누신 장관은 “미 달러화의 하락이 무역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고, 이는 세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규모 투매로 이어지며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맥락을 벗어난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화시장의 민감성을 언급하며 “솔직히 아무도 그것에 대해 발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달러 강세 선호 발언 이후 달러화 가치는 하루 만에 급격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TPP 복귀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더 나은 협정을 맺을 수 있면 TPP를 재검토하겠다”면서 “기존의 TPP 협정 구조는 (미국에)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다자간 무역협정은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는 “나는 다자보다는 양자 간 협정을 좋아한다”며 “문제가 생기면 끝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자 협정에는 그같은 옵션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자간 무역협정인 TPP는 애초 미국과 일본 등 12개 나라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TPP가 미국 무역적자를 심화시키고,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면서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TPP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일본 등 11개 참가국은 미국을 제외한 채 TPP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3월 8일 칠레에서 공식 서명식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2019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TPP 복귀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공조에 다시 나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좋은 협정’을 강조한 만큼 일본 등 11개 참가국이 강경한 태도의 미국과 재협상을 재촉당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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