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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해빙무드에도…中시장서 韓브랜드 고전
中소비자는 쇼핑에 ‘애국심’ 반영
삼성 휴대폰 구매의향 4.8%→4.1%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과 중국 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해빙기’를 맞고 있지만, 이는 중국시장에 진입한 한국 브랜드의 재부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FT 컨피덴셜 리서치가 중국 전역 2000가구를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브랜드의 입지는 계속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내 구매할 의향이 있는 자동차, 3개월 내 구매할 생각이 있는 컴퓨터ㆍ휴대폰 중 한국 브랜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 응답 비율은 2016년 초부터 꾸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FT는 “사드를 둘러싼 갈등 해소는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 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줘야 하지만, 실제로 이들의 위치는 낮은 가격을 앞세워 성장하는 경쟁업체 탓에 취약한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애국심’을 반영해 쇼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2.5%는 중국과 어느 특정국의 관계 변화는 그 국가가 생산한 물건을 사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원산지보다는 품질, 브랜드, 가격, 프로모션ㆍ할인, 입소문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 현대차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는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중국 1선도시와 2선도시에서 1년 내 현대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줄었다. 3선도시에서만 현대차 구매하겠다는 대답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사드 갈등으로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애플이나 값이 더 싼 자국 브랜드를 선호했다.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에 대한 호평도 좀처럼 먹혀들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삼성 휴대폰을 살 의향이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전체의 4.1%에 그쳤다. 이는 1분기 4.8%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다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는 계속 이어졌다. FT는 “화장품 부문에서는 여전히 브랜드가 가격보다 중요했다”며 “상대적으로 값이 싼 중국 화장품은 한국 브랜드보다 매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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