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에서]미세먼지 해법은 과학기술에 있다
“오늘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쁜 수준!”

대한민국의 하늘을 무단으로 점령한 뿌연 미세먼지 때문에 매일 아침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은 일상생활 속 트렌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미 왠만한 가정에서는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고, 외출 시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일상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건강은 물론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의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심혈관 질환, 저체중아, 조산아, 선천성 기형, 폐암 발생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공장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등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 미터)의 초미세먼지는 폐, 혈관, 뇌에 침투해 천식과 폐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속 함유된 유해물질 흡입시 불특정 다수에게 동시다발적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과 관심도가 크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정부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관련 대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일례로 정부는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대책과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지 등의 대책을 발표한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대중교통 무료 정책 외에 추가로 차량 2부제 의무화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국민 청원도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양이 유입되는지 등의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책이 예산만 낭비하고 실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없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날선 비판도 제기된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복합적인 발생 원인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저감을 위한 기술적 수단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책으로 구현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단’을 구성, 과학기술로 미세먼지 해결책을 모색키로 했다. 이 사업단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기계연구원, 서울대 등 10개 연구기관 500여명의 연구자들이 참여, 오는 2020년까지 496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사업단은 미세먼지의 발생원인 규명, 측정 및 예보의 정확성 제고, 집진 및 저감기술 개발, 생활보호 기술 개발과 같이 미세먼지와 관련한 전반적인 분야를 다뤄나갈 예정이다.

비록 늦은감이 없진 않지만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로 접근하는 방법은 환영할만 일이다. 궁극적으로 사회적 합의와 과학기술에 기반한 미세먼지 연구가 선행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학기술적 해법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nbgk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