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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청소 알바 투입… 학교측-청소노조, 새벽 물리적 충돌까지
-청소노조 “우리 일자리 뺏어가는 학교”
-학교측 “비용 감축 위해서 어쩔 수 없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4일 오전 6시께 연세대학교 GS칼텍스관과 산학협력관에서 아르바이트 청소 노동자를 투입하려는 학교 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학교 청소노동자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 2일과 3일 거센 실랑이가 오간 데 이어진 세번째 물리적 마찰이다.

학교측은 이날 오전 5시 20분경 봉고차를 통해 청소노동자 5명을 대동했고, 산학협력관 2층 쪽문을 통해 진입해 청소를 진행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이날 20여명이 GS칼텍스관에 모여 이를 저지했다.

기존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과 학교측 사이에 실랑이가 발생한 모습.

최근 연세대학교는 기존 청소노동자들을 아르바이트 근무자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이 정년퇴임(만 70세)하면서 공학관과 백주년기념관 과학관에 생긴 결원이 생긴 자리를 아르바이트로 채우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산학협동관과 GS칼텍스관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을 공학관과 백주년기념관 등으로 나눠서 배치하고 이들 건물에는 5명의 아르바이트를 근무자로 투입했는데, 여기서 양측간 다툼이 발생했다.

이경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연세대분회 분회장은 “오랫동안 근무했던 건물이다. 학교는 우리의 일자리를 뺏고, 시간제 노동자 회사들까지 이 문제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박상욱 연세대학교 총무팀 팀장은 “학교는 최근 학령인구의 감소와 전체 학생수 감소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면서 “아르바이트 노동자 투입은 학교 예산 절감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연세대학교 GS칼텍스관 앞에 붙어 있는 노동자들의 인사이동 명령서.

하지만 노동자들은 학교측의 비용부담을 청소노동자들만이 짊어지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올해년도 최저임금은 지난해 대비 16.4% 인상됐다. 이에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은 시간당 7780원, 경비노동자는 6890원으로 시급 인상을 합의했다. 연세대 측은 이같은 비용으로 풀타임 근로자를 채용하는 것은 부담이 돼 파트타임 근로자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사용자 대학측과 청소노동자 사이의 마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 외에도 고려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도 노동자들과 학교측과 대립이 발생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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