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사립학교인 A 고등학교는 2014년부터 4년간 중간·기말고사 출제 오류가 141 건에 달한다.
A고는 문제의 정답을 정정할 때에도 서울시교육청의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을 따르지 않았다.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교장 결재만으로 이를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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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학교는 우열반 편성, 운영과 강제자습을 금지하는 교육청의 지침도 어겨왔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 ‘특별반’을 운영하고 오전, 오후 자율학습에 참여하도록 강제했다.
B 외고는 2016년 기말고사에서 일부 과목의 서술형·논술형 문제를 교사 한 명이 채점하고 점수를 매긴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 교육청 지침에 따르면 서술형·논술형 문제는 두 명 이상의 채점자가 따로 점수를 매겨 평균을 낸 뒤 점수를 부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해당 외고는 2016학년도 1학년 중간·기말고사 과학 과목 문제 일부를 이전 학년도와 똑같이 출제하기도 했다.
C 외고 역시 2016학년도 정기고사 서술형·논술형 문제에 교사 두 명이 채점한 것으로 서명했으나 사실 한 명이 채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학년 중간고사 러시아어 회화 과목의 문제 일부는 이전 학년도와 같게 출제됐다.
서울시 교육청은 정기고사 관리 소홀을 지적하며 A고와 B, C 외고에 기관주의,경고 처분을 내렸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사립학교가 관행을 핑계로 서술형·논술형 문제 채점을 교사 한 명이 혼자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공정한 채점을 위해 서술형·논술형은 반드시 두 명 이상이 채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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