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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경찰 수험생들, 순경채용계획 발표에 들썩인 이유
-채용규모 상승폭에 실망…애꿎은 ‘여경 비하’하기도
-“채용 확대 노리고 수험생 증가”…내년도 경쟁률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주변에서는 ‘경찰 많이 뽑는다고 했는데, 내년에 못 붙으면 어떡할 거냐’고 얘기해요.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선발 인원이 올해보다 줄어든 것 같은데, 답답하죠.”

지난해부터 순경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권모(28) 씨는 지난 22일 경찰이 발표한 2018년도 경찰공무원 채용계획을 보고 한숨을 지었다. 지난여름부터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내년 경찰공무원 채용 규모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라는 얘기가 돌았고, 실제로 정부가 공공부문 신규채용을 81만명 수준으로 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의 기대감은 컸다.
[사진=헤럴드경제DB]

그러나 막상 채용계획이 발표되자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애꿎은 ‘남경ㆍ여경 갈등’만 일었다. 전체 채용 증가 폭에 비해 여경 채용 증가 폭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남자 경찰관 채용은 줄고 여성 경찰관 채용 규모만 늘었다는 잘못된 내용의 글까지 올라왔다. 권 씨는 “의무경찰이 없어지는 대신 경찰공무원 신규채용규모가 많이 늘어난다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 나왔는데, 막상 발표는 그렇게 나지 않아 수험생들이 실망한 것 같다”며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내년도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에서는 공채와 101경비단, 경찰행정학과, 전ㆍ의경 경채 등 총 359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월 시작되는 1차 채용시험에서는 순경 공채로 남성을 1299명, 여성을 230명 선발할 계획이다. 각각 올해 1차 시험 때보다 199명, 109명 늘어난 숫자다.

그러나 경찰공무원 준비 수험생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22일 경찰의 채용계획 발표 이후 경찰 채용 인원 증가 폭에 관한 글이 50여건 가까이 올라왔다. 대부분 여경 증가 폭에 대한 불만이었다. 한 수험생은 “남ㆍ여 채용 계획이 각각 100여명씩 늘었지만, 비율로 따져보면 남성은 18%, 여성은 90%가 증가한 셈”이라며 “여경만 채용규모를 대폭 늘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여경 지원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불만이 과장됐다는 설명이다. 한 경찰 입시전문 학원 관계자는 “올해 2차 시험 당시 추가로 늘어난 채용 규모 탓에 이번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듯한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 채용계획보다 채용규모가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채용 확대를 기대한 수험생들의 유입이 더 많아지면서 경쟁률은 내년에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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