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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술년 황금 개띠 해…개는 충성·의리의 상징
[헤럴드경제=이슈섹션] 2018년은 무술년(戊戌年) 개띠 해다. 그것도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개띠 해이다. 무술년 개띠 해를 맞아 개와 관련한 우리 선조들의 평가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며 사람을 잘 따르는 개는 후각과 청각이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하다. 주인에게는 충성심을 가지지만 그 밖의 낯선 이에게는 적대심과 경계심을 갖는다.

여러 동물들과는 달리 개는 인간에게 가장 먼저 사육(?)을 자처한 동물이다. 집지키기와 사냥, 맹인안내, 폭발물 탐지 등 그 쓸모 또한 넓다. 개는 한국 문화에서는 충성과 의리를 지키는 충복, 심부름꾼이자 안내자이며 무속신앙에서는 조상의 환생이나 인간으로 환생되기 전의 모습 등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열두 동물인 십이지신 가운데 개는 서북서 방향을 지키는 방위의 신이자, 시간적으로는 오후 7시에서 9시를 담당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도둑을 지키고 사악한 것을 쫓아내고 복을 부르는 개 그림은 집의 대문이나 광문에 붙이는 문배도(門排圖),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부적으로 쓰이기도 했다.

우리가 보통 형편없이 잘못 쓴 글씨를 개발새발이라는 말은 기실 ‘쇠발개발’이라고 해야 맞다. 눈 위에 찍혀 있는 소나 개 발자국 형상을 빗댄 말이기 때문이다.

미련한 사람을 곰같다 하고 머리가 나쁜 사람을 새대가리라고 하며 교활한 사람을 여우같다고 하고 건망증이 심한 사람에게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고 한다. 더구나 개를 빗대어 하는 욕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민간설화에서 그려진 개의 그림은 충성과 의리를 갖춘 의견(義犬)으로 주인을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忠僕)의 상징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욕설중 하나가 “개만도 못한~”이다. 하지만 충직함의 상징인 개가 이 말을 듣는다면 코웃음뿐만 아니라 “뭐 만도 못한 인간 같은”이라고 욕하지 않을까.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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