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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80% “좋은 상사 되려다 스트레스…부하직원 눈치만”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서울에 위치한 한 제약회사 부장 이영준(가명ㆍ42) 씨는 부원들을 대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자기 일을 부하직원에 떠넘기거나 농땡이를 피우면서 교묘하게 괴롭히거나 못살게 구는 나쁜 부장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 이 씨는 막상 부장이 되자 후배 직원들의 눈치가 더 보인다. 화가 나도 제대로 지적도 못하고 솔선수범해야한다는 강박에 일도 늘어 근무시간이 더 힘겹다. 연말을 맞아 후배 직원들의 남은 연차를 먼저 챙기면서 정작 자신의 남은 휴가 6일은 쓰지도 못했다. 이 씨는 “퇴근 후 후배들과 술 한잔 마시고 싶어도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포기하는 일이 많다”면서 “자신보다 직원들을 먼저 챙겨야 하고 평판이 신경 쓰인다. 좋은 상사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청부살인’, ‘폭행’, ‘갈등’….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부정적인 연관검색어가 가득할 만큼 직장 내 공공의 적은 단연 ‘직장상사’다. 하지만 직장 상사도 부하직원들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찮다. 특히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좋은 상사가 되려다 되레 스트레스만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82.4%는 좋은 상사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스트레스 유형은 후배 직원을 챙겨야 한다 또는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52.5%)’였다. ‘인간관계 스트레스(28.4%)’, ‘업무 스트레스(14.6%)’, ‘금전적 스트레스(4.5%)’도 컸다.

이들의 후배 직원 배려 방법으로는 ‘고민을 들어주거나 본인이 아는 선에서 조언하기(25.3%, 복수 응답 가능)’가 가장 많았고, ‘문제 발생 시 책임지기(14.5%)’,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14.2%)’, ‘칭찬하기(12.1%)’ 등이 있었다.

직장인의 72.1%는 ‘후배 직원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로 ‘본인에 대한 루머(뒷소문)를 들었을 때 소외감을 느낀다(35.5%)’고 했다. ‘나만 모르는 대화 주제로 이야기할 때(27%)’, ‘사무적인 말투나 형식적인 태도로 일관할 때(18.3%)’, ‘회식 등 내부 모임에 초대받지 못할 때(15.4%)’, ‘인사나 사적 대화를 무시할 때(3.8%)’ 등도 소외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직장인이 81.8%는 ‘본인의 상사에게 불만족하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상사에게 불만족하는 부분으로는 응답자의 49.7%가 ‘부하 직원에 대한 배력 부족’을 꼽았다. 이어 ‘커뮤니케이션 부족(20%)’, ‘리더십/통솔력 부족(12.3%)’, ‘실무능력 부족(10.5%)’, ‘처세술 부족(7.4%)’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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