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소환불응’ 추명호, 檢 체포영장 압박에 출석…진술은 거부
-‘우병우 불법사찰’… 檢, 체포영장 집행은 안해
-원세훈도 오후 소환…‘MBC 장악’ 의혹 조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전방위 불법 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범인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을 21일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추 전 국장은 이명박ㆍ박근혜 양대 정부에 걸쳐 정치공작을 기획ㆍ실행한 혐의로 지난 달 22일 구속기소됐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그는 그동안 검찰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하며 버텼으나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추 전 국장을 직접 설득하는 등 소환 조사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왔다. 수사팀 관계자는 “추 전 국장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도 발부받아 놓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추 전 국장이 자발적으로 검찰에 나오면서 체포영장 집행까지 가진 않았다.

추 전 국장은 지난해 7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동향을 수집해 우 전 수석에게 두 차례 ‘비선 직보’한 혐의(국정원법상 직권남용)를 받는다. 당시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과 의경 복무 중인 우 전 수석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을 감찰 중이었다.

이외에도 추 전 국장은 우 전 수석 지시를 받아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8명과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상대로 전방위 사찰을 벌인 것으로 지목됐다.

박근혜 정부 내내 긴밀한 사이를 유지했던 두 사람은 현재 같은 혐의로 나란히 검찰에 구속돼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지난 15일 구속된 우 전 수석은 18~19일에 검찰에 소환돼 불법 사찰 관련 조사를 받았다. 이날은 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직권남용 혐의 공판에 참석했다.

수사팀은 이번 주말 우 전 수석을 다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수감중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1일 MBC 등 방송장악 의혹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명박 정부 정치공작 의혹의 중심에 선 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이날 오후 검찰에 다시 소환됐다. 수사팀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국정원과 공모해 MBC 프로그램과 주요 인사를 퇴출시킨 혐의를 집중 조사 중이다.

국정원이 좌파로 찍은 특정 연예인의 방송 퇴출을 공모하고, 배우 문성근 씨와 김여진 씨의 합성사진 제작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