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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줌마는 공격적” “여자는 잘 운다”…인터넷 어학사전 속 성차별적 예문들
-양평원,‘포털사이트 어학사전의 성차별성’이슈모니터링 결과 발표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1. Ajummas on the subway are so aggressive and unruly. (지하철에 탄 아줌마들 진짜 공격적이야.)

#2. Don’t worry, woman is a weak creature and cries easily. (걱정 말아요, 여자는 연약한 존재이고 쉽게 울어요.)

성차별적인 예문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어학사전(영어) 속에서 쉽게 발견됐다. 

[사진=인터넷 포털사이트 캡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서울YWCA와 함께 ‘포털사이트 어학사전의 성차별성’에 대한 이슈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달 6일부터 5일간 포털사이트 영어사전에 포함된 60개 단어별 관련 예문 3507개 문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양평원은 직업 단어와 성격ㆍ성향 관련 형용사 단어의 예문 속 주체를 ‘여성ㆍ남성ㆍ해당 없음’으로 구분하고, 성별 분포도와 성비 차이가 큰 단어들을 분석했다.

전체 3507건의 예문 중에서 성차별적 내용은 59건으로 나타났다. 성평등적 내용은 단 2건에 불과했다. 성차별적 예문은 대부분 남녀 호칭ㆍ지칭 단어의 예문(55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아줌마’는 정확한 사전적 의미로 부모와 같은 항렬의 사람을 부르거나 결혼한 여성을 칭하는 ‘아주머니’의 준말이지만, 관련 예문에서는 결혼한 여성을 부정적으로 묘사함에 사용되는 사례가 있었다.

예문 중에는 ‘One aunt split hairs about his husband(어떤 아줌마가 자기 남편에 대해 사소한 일을 꼬치꼬치 따졌다)’, ‘The old woman likes to spread gossips(아줌마들은 소문내기 좋아한다)’ 등의 성차별적 요소가 발견됐다.

직업 단어의 예문에서 여성이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가수(9건)’와 ‘간호사(8건)’였다. 남성은 ‘작가(14건)’와 ‘배우(8건)’가 가장 많았다. 남녀 성비의 차이가 가장 큰 직업 단어는 ‘작가’와 ‘간호사’였다. ‘작가’는 남성 16건, 여성 8건이었다. 반면 ‘간호사’는 여성 8건, 남성 1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격ㆍ성향 관련 형용사 단어의 예문에서도 소수의 성차별적 내용이 존재했다.

한편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찾은 성차별 사례에 대해서 해당 포털사이트에 개선(수정ㆍ삭제)을 요청할 예정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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