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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길 사람속도 컴퓨터로 안다···4차 산업혁명 시대, 뇌파 제어 출원이 뜬다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기계와 인간의 소통 방식은 로봇 애니만 보더라도 점점 직관적으로 진화된다. 마징가Z는 버튼과 레버로 제어됐었으나 건담은 360도 스크린이 더해졌고, 에반게리온은 로봇과 인간이 생체적으로 연결돼 인간 동작을 싱크해 제어된다. 급기야 공각기동대에서는 고스트(ghost)의 생각만으로 사이보그인 쉘(shell)을 제어하기에 이른다. 다가올 미래에서 인간은 어떻게 컴퓨터와 인터페이스 할 것인가? 그 패러다임의 변화가 특허출원을 통해 감지되고 있다.

특허청(청장 성윤모)에 따르면, 컴퓨터에 대한 전통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UI) 관련 출원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급증했으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오히려 크게 줄고 있다.

컴퓨터 UI 관련 출원은 2013년에 정점을 찍은 후, 2014년부터 서서히 줄기 시작해 4차 산업 혁명이 화두로 떠오른 2016년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는 양상이다. UI 관련 출원의 최대 출원인인 삼성전자도 2013년에 773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대화해 말로써 입력하거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서 생각만으로 입력하는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를 주로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시대에서 UI 관련 출원은 전통적 컴퓨터 분류가 아닌 각종 응용분야에 녹아 다른 분류에서 여전히 활발히 출원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BCI와 관련된 출원들은 컴퓨터 UI 관련 출원이 아닌 의료기기, 재활기기 또는 게임기기 등 제어하고자 하는 대상에 따라 그 대상 기기 관련 출원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즉, 출원 현황 조사 대상을 전통적인 컴퓨터 UI 관련 출원으로 한정했을 때 그 출원은 줄고 있는것 같으나 각종 응용 기기에 대한 전체 UI 관련 출원은 늘어나고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UI가 컴퓨터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기기로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BCI와 관련된 UI 관련 출원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2014년 이후 그 출원이 증가하고 있어 BCI가 컴퓨터, 의료, 게임 분야를 넘어 일반 사용자를 위한 범용 입력 기구로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8월 개발자 행사에서 뇌로 글을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일반인들이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 더 빠르고 편리하게 글을 입력하는 기술로서의 BCI가 기대되는 이유다.

뇌 정보를 이용해 컴퓨터를 제어하는 BCI가 범용 입력 기구로 상용화될 경우, 원천 기술의 출원 외에, 다른 입력기구(키보드, 마우스, 터치스크린 등)와 혼용되는 등 다양하게 응용돼 편리하고 친숙한 많은 응용 기술들이 출원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기존 UI 관련 특허에서 인상적이었던 특허들은 BCI용으로 개량돼 출원될 가능성도 크다.

특허청 김희태과장(가공시스템심사과)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관련 기업들은 이제는 BCI 관련 기술의 개발 및 특허권 확보 노력 뿐만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특허 전략을 분석해 특허에 대비하는 등 특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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