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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ㆍ베트남에 이어 아세안에 베팅한 한화운용 “아세안이 다음 차례”
- 양우석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에쿼티사업본부 부장 인터뷰
- 중국 이후 10년 만에 ‘아세안’ 펀드 선보여
- 성장잠재력ㆍ분산효과 노려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2000년대 중반 중국에서 발견했던 투자 매력을 10년이 지난 현재, 아세안에서 찾았습니다.”

14일 한화자산운용 사무실에서 만난 양우석 펀드매니저는 확신에 차있었다. 그는 10년째 중국펀드 운용을 맡아온 베테랑 매니저이다. 

양우석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에쿼티사업본부 부장 [제공=한화자산운용]

한화운용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 아세안 크게 3개의 해외주식형 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07년 중국펀드를 처음 출시한 후 올해 6월 베트남, 이달 아세안 펀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재간접 방식 혹은 해외운용사 위탁 방식으로 펀드를 만드는 것을 지양하고 직접 펀드를 운용한다는 원칙 때문에 다른 자산운용사들보다 펀드 라인업이 적다.

그만큼 국가 선택에 신중하다. 양 매니저는 1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은 인구 6억3000만 명, 국내총생산 2조6000억 달러에, 평균 경제성장률이 5.5%에 이르는 역동적인 곳입니다. 젊은 인구층과 풍부한 원자재 자원이 내수 시장을 탄탄하게 지지하고 있지요. 10년 전 중국과 같이 높은 성장 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아세안 국가 순방길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공동체 수준으로 격상한 ‘신(新)남방정책’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내 아세안 국가를 모두 방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5년 말 출범 이후 본격 궤도에 오른 아세안경제공동체(AEC)도 아세안 지역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AEC는 동남아지역 10개국으로 구성된 지역협력체이다. 유럽연합(EU)를 표방, 아세안은 무역과 생산에서 단일시장을 구축 중이다.

양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인도나 베트남, 브라질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과 달리 아세안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아세안은 결국 동남아 국가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동남아라고 하면 여전히 ‘관광지’라는 인식에만 머물러 있을 뿐, 투자 대상국으로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시대와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아세안 국가를 새롭게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그는 분산투자 효과에도 주목했다. 양 매니저는 “아세안과 미국, 중국 등 간의 증시 상관관계는 매우 낮다”며 “싱가포르는 선진국으로 나머지 4개국은 신흥국으로 편입돼 있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5개국 증시 간 상관계수는 0.5 이하로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아세안 5개국은 선진국과 중국, 한국 증시와의 상관계수가 0.3을 밑돌고 있다.

“중국 펀드는 최근 5년 수익률이 150% 이상에 달할 정도로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습니다. 아세안도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하면 분명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혜택을 누리면 더욱 좋겠네요.”

양 매니저가 아세안 펀드 투자자들에게 목돈을 쥘 기회를 줄지 주목된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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