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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D램 가격의 풍향계…삼성전자 평택공장 2층에 쏠린 눈
상층부 일부 D램생산 공간 활용
13만장 생산능력 ‘가격결정권’
中도 양산…가격 꺾일지 주목


내년 D램 반도체 가격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이 최근 공사를 마친 평택 반도체 공장 2층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층부 일부 공간을 D램 생산 시설로 활용키로 함에 따라 내년도 D램 생산량 산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다. 반도체 업계에선 중국업체들이 내년부터 D램 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D램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부터 꺾일 것이란 전망이 속속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공장 상층부에 대규모의 D램 생산 시설을 확보하며 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대규모 생산 능력을 통해 가격 결정권을 쥐며 후발업체들의 추격 의지를 꺾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3일 “평택 반도체 1라인 상층(2층)의 일부 공간을 D램 증설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이나 10나노급 공정으로의 전환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공장의 2층 절반 영역의 클린룸 공사를 마무리하고 일부 반도체 생산장비를 주요 협력사에 발주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은 복층 구조로, 이미 공사를 마친 1층은 지난 7월부터 가동 중이다. 이곳은 모두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월 웨이퍼 투입량 기준으로 1층 10만장, 2층 20만장 공간이 확보돼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최근 장비가 발주되기 시작한 2층은 서편과 동편으로 나눠져 있으며 각각 웨이퍼 10만장 공간이다.

서편 공간에는 3D 낸드플래시 7만장, D램 3만장 장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편 공간 10만장은 모두 D램으로 채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차 산업혁명 시기와 맞물려 급증하는 D램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D램 생산라인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스템반도체(LSI) 생산라인의 경우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현재 삼성의 입장이다. 평택공장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평택 공장 2층의 D램 생산량으로 추정되는 13만장은 현재 삼성전자 캐파의 3분의 1정도을 차지하는 상당한 규모다. 세계 D램 가격이 형성되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물량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평택 공장 2층의)클린룸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들여놓을 생산시설의 규모는 언제든 조정이 가능하다”며 “반도체 제조 경쟁사 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산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도 D램과 낸드의 공간 할당 비중과 LSI로의 추가 공간 할당 가능성 등 평택공장 2층의 시설투자 구성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아직 평택공장 생산량이 반영되지 않은 D램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급량 부족과 대용량 D램에 대한 수요증가로 작년부터 꾸준히 오르며 지난 10월 셋째주에는 처음으로 DDR4 8기가바이트(GB) 메모리의 국내 시장 소매가격이 1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런 가격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내년 초에는 평택공장 2층의 D램 생산 규모가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고, 다른 변수가 없을 경우 중국업체들의 D램 생산 또한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세계 D램 가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반도체 대기업의 공급량 증가는 물론 내년부터 D램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중국 업체들의 물량이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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