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류로 올라선 한국당 아웃사이더들
-6년 만에 ‘홍준표·김성태’ 체제로
-원내 조직기반 확보 지방선거 올인


자유한국당이 ‘홍준표-김성태’ 체제로 전환했다.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비박계로 채워지면서 강력한 대여투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약점으로 지적받던 원내 조직기반을 확보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도 부활했다. 홍 대표가 친박(친박근혜)에게 주도권을 내준지 햇수로 6년만이다.

2011년 겨울 나경원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그때 등장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었던 홍 대표는 이에 사임하고 당권을 전부 넘겼다. 그 이후 박근혜 비대위체제는 2012년 연초까지만 해도 참패가 예상되던 새누리당을 가지고 152석 단독 과반을 얻는 승리를 하면서 장기화를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 선거까지 승리하면서 친박계는 당을 계속 장악해왔다.

김 의원도 이후 쭉 ‘아웃사이더’였다. 대통령 출마설 돌던 시절 당시 대표였던 김 의원은 당대표 직인을 가지고 도망갔다. 친박계에서 비박계로 권력이 이동이 생길 수도 있단 기대감이 반짝 일었다. 그러나 당시 새누리당이 2016년 20대 총선에서 사실상 패하면서, 비박계도 같이 패배했다.

굳건한 친박 체제는 홍 대표는 지난 7월 대표로 선출되고도 계속됐다. 당내 계파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그래도 아직 친박당”이란 말이 비공식적으로 들렸다. 70%란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지만, ‘인기투표’에서 이긴 것이란 비아냥도 있었다. 위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임시직이란 평가였다. 정우택 전 원내대표와 불화설도 비슷한 시각에서 해석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홍 대표를 비롯한 아웃사이더들은 주류로 서게 됐다. 한국당 내부서 일어난 구체제(친박)과 신체제(친홍ㆍ복당파) 사이 서열정리가 끝난 것이다. 친박계 대표주자로 나섰던 홍문종 후보는 결선도 가지 못한 채 자리를 내줘야 했다. 탄핵 이후 구심점이 없어진데다가, 최경환 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어르신’들이 검찰 조사를 앞뒀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홍 대표 처지에서 보면, 지방선거에 전념할 수 있는 완전한 체제를 드디어 구축한 셈이다. 정 원내대표와 거리감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김 원내대표와는 가까운 관계다. 지방선거 때까지 부족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정국구상을 단일대오로 펼칠 수 있게 됐다. 홍 대표는 이미 ‘대여투쟁력’을 노선으로 잡았다. 김 원내대표도 “야당 대표로 국회법을 위반해 고발당하는 일이 있어도 대여투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선명한 야당 이미지로, 기존 지지층인 대구ㆍ경북, 부산 등을 단단하게 한 뒤, 수도권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