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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산업혁명에 꽂힌 박현주, 판교에 2조7000억원 베팅
-1조8000억 규모 부동산 펀드 조성…4차 산업 플랫폼 기반 복합시설 개발
-9000억원 투입해 내년 3월 준공되는 판교의 빌딩 2곳 인수도 추진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승부사로 통하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판교의 한국판 실리콘밸리 조성에 통큰 베팅을 했다. 미래에셋은 약 1조8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판교 초대형 4차산업 플랫폼 기반 복합시설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

박현주 회장은 12일 “창업자들이 춤추는 세상을 판교에 실현하게 돼 기쁘다”라며 “금융이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사업이 되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판교 부동산에 투자하는 1조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하고, 판교역 일대를 개발 중인 알파돔시티와 이달 내로 알파돔시티 6-1, 6-2블록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은 용지 매입 이후 이 일대를 정보기술(IT)과 바이오가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을 비롯한 계열사와 행정공제회 등이 8000억원을 공동 출자하고 나머지 1조원은 금융권 대출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내년부터 3년간 오피스 등 업무공간 8만평, 리테일 및 상업시설 3만평 등 총 11만평의 복합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완공 후에는 약 13000명의 인력과 40개의 기업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초대형 4차산업 클러스터로서 역할하게 된다.

단순한 부동산 시행이 아닌 첨단산업 간 융합이 실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미래에셋의 계획이다. 또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스포츠, 공연,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복합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사업 부지인 알파돔시티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손꼽히는 판교 테크노밸리 중에서도 핵심 입지에 위치해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전역으로부터 접근성이 뛰어나고, IT 클러스터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판교 테크노밸리의 총 매출액은 약 77조5000억원으로, 전국 7위 규모이며 2013년 이후 연평균 약 13%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내년 3월 준공되는 6-3, 6-4블록 빌딩 인수도 추진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4일 6-3블록 빌딩(지방행정공제회 보유) 인수 입찰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도 한국투자증권 JR투자운용과 함께 인수제안서를 쓰고 6-4블록 빌딩(LH 보유)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두 빌딩의 가치를 각각 4500억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두 빌딩까지 인수하게 되면 박 회장이 판교 알파돔 시티 인근에 쏟아붓는 돈만 무려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총사업비 5조원 규모인 알파돔시티 프로젝트는 판교 신도시 오피스 빌딩을 비롯해 백화점, 호텔, 방송시설, 아파트 등을 짓는 초대형 복합부동산개발사업이다.

한편 그동안 미래에셋의 부동산 투자는 시장의 주목을 받을만큼 과감했다. 푸동 핵심지구에 위치한 중국 상해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글로벌 탑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시드니, 한국)와 페오몬트 오키드(하와이, 샌프란시스코)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바 있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미래에셋센터원빌딩은 이미 명동과 종로, 을지로를 잇는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혔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대표는 “영원한 혁신가를 표방하는 미래에셋의 투자 DNA에 걸맞는 프로젝트”라며 “수년전부터 준비해 온 사업이 결실을 맺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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