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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행 안철수 ‘시작부터 가시밭’
‘바른’과 연대 설득 3일간 체류
“박주원 최고 DJ비자금 제보자”
호남계 반격…安 행보 빨간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 반발하고 있는 호남 여론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남 지역 방송에 출연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가 하면 9일부터는 사흘 동안 호남을 찾기로 했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DJ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가 당내 대표적 통합론자인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 대표의 호남 설득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체성을 이유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해온 통합반대론자들의 대대적인 반격이 예상된다. 호남중진 의원들은 이에 대해 “충격적”,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당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호남에서 국민의당과 경쟁관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에 대한 진상조사 촉구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8일 광주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에 부정적인 호남여론을 의식해련 “(바른정당과) 반(反) 자유한국당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방선거가 정말로 중요하다. 한국당을 더 축소시킬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안 대표는 또 9~11일 2박3일 일정으로 광주ㆍ전남ㆍ전북 지역을 방문해 중도통합과 관련한 자신의 구상을 알리고, 이와 관련한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하지만 당내 대표적 통합론자인 박 최고위원이 ‘DJ 100억원 비자금 의혹’제보 당사자라는 경향신문의 보도가 터지면서 안 대표의 호남 설득 작업에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경향신문은 8일 “이명박 정부 출범 초에 불거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의 제보자가 박 최고위원(59)이라고 보도했다. 박 최고위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보도내용을 “대하소설”이라고 부인하면서도, 기자가 제보당사자인가 묻자 “10년전의 일을 가지고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당 최고위원이 이런 의혹을 받게 된 것은 심각한 사안이고 본인이 진실을 해명해야 될 것이고 당에서도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천정배 전 대표 역시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호남 중진 의원은 “DJ 비자금은 근거가 없는 사항이고 DJ명성과 호남세력을 궤멸 시키기 위해 추진됐다”면서 “보도 내용이 맞다면”이라고 전제하며 “국민의당은 DJ정신을 계승하는데 기본 이념이고, 그걸 훼손하는 것을 공작차원에서 했다는 분이 지도부에 있다는 것은 당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최경환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최고위원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불법정치공작에 가담한 경위를 밝히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반발하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의당은 스스로 DJ정신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자처하고 있는데, 이 사안의 실체를 국민의당은 철저히 가려서 박 최고위원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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