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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미디어 지도 바뀔까…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 다시 ‘시동’
폭스 매각 협상 자산가치 500억佛

월트디즈니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21세기 폭스 인수에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 TV 프로덕션 사업부, 일부 케이블 채널, 해외조직 등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재개했다.

폭스 뉴스채널, 방송 네트워크, 스포츠 부문은 협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디즈니는 폭스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머독과 현재 폭스 경영을 맡고 있는 아들 제임스 머독에게 접근했으나 인수가격 문제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디즈니는 미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폭스 엔터테인먼트의 자산을 탐내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심슨즈’, ‘아바타’, ‘아이스에이지’ 같은 콘텐츠가 보강되면 디즈니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폭스에서 사들일 수 있는 콘텐츠는 수천 편에 달한다.

FT는 폭스가 매각하려는 자산 가치가 500억 달러(약 5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합병이 성사된다면 세계 미디어 산업의 지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 재협상 소식은 NBC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보유한 미 최대 케이블기업 컴캐스트가 폭스 자산 인수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컴캐스트는 폭스의 지역 네트워크와 유럽에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한 유료TV 기업 스카이에 대한 폭스의 지분에 강한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관측대로라면 향후 21세기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부문 인수전은 디즈니와 컴캐스트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2005년부터 밥 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디즈니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블 엔터테인먼트,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 필름을 잇달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10억 달러를 베팅해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기업 밤테크를 인수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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