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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약국체인 CVS, 애트나보험 75조에 인수 ‘올 최대 빅딜’
제약회사-대형보험사 한식구
의료보건업계 합병 물꼬 터질 것
아마존 제약시장 진출 견제

미국 대형 약국 소매체인인 CVS헬스가 3대 건강보험사인 애트나(Aetna)를 690억달러(75조원)에 인수한다. 인수 규모는 지난 6월 아마존의 137억달러 홀푸즈마켓 인수를 넘어서며 올해 최대 인수·합병(M&A)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의료보건산업을 재편하면서 도미노식 인수합병이 일어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트나 이사회는 이날 주당 207달러의 조건으로 회사를 CVS헬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계약조건에 따르면 애트나 주주는 주당 145달러를 현금으로 받고 애트나 1주당 0.8378주의 비율로 CVS헬스 주식을 받게 된다. 이는 애트나의 주식에 29%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CVS 약국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현지언론은 대형 약국체인 CVS가 건강보험사인 애트나를 올해 최대 M&A 규모인 69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AFP연합]

WSJ는 이번 계약이 제약업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빅딜이라고 평가했다.

CVS헬스는 연매출이 1780억달러로 광범위한 약국 체인과 클리닉을 거느리고 있다. 애트나는 연매출 630억달러로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건강보험회사다. CVS는 애트나를 인수함으로써 2220만여 명의 애트나 보험 가입자를 자사 보험약제관리회사(PBM)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VS는 애트나를 인수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미국 전역에 긴급 진료소를 여는 등 오프라인을 강화해 의약품을 넘어 선 헬스케어시장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이번 ‘빅딜’의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최근 수년간 제약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왔으며, 최근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부문의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많은 소매산업을 흔들었다. 특히 아마존은 고객 충성도가 높아서 진출하는 분야마다 기존 업체들을 위기로 몰아 넣었다. 이에 CVS가 아마존의 진출이라는 잠재적 위협에 맞서고자 적극적으로 애트나 인수에 나선 것이다.

애트나도 지난해 오바마케어 관련 서비스 축소를 결정한 가운데 최대 경쟁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비교하면 사업 다각화가 부족해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WSJ는 이번 인수합병이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일뿐 아니라 제약회사와 보험회사가 한지붕 아래 모인 것으로 미국의 의약산업 지형을 크게 재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케어 축소로 보험사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의약품 가격 투명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제약사 또한 어려움에 처하면서 업계에서 또다른 인수합병건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양사의 합병은 규제당국의 승인이 나야 한다. 미국 법무부는 반독점을 이유로 최근 AT&T의 타임워너 합병에 제동을 걸고 있다. CVS와 애트나가 둘 다 건강 관련 기업이어서 규제당국이 합병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WSJ은 전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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