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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 “붕어빵 점포 탈피…지점전략 바꾸겠다”
21일 공식 취임식 및 기자간담회
지역별, 고객별 점포전략 다각화 방점
생산성 높이되 대규모 구조조정 안해
윤종규 회장과 모두 사전협의해 결정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이 21일 기존의 붕어빵 같은 평면적 점포 전략에서 벗어나 모든 지점의 역할을 해당 지역의 고객 수요에 맞춰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 신임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점포 전략에 대해 “붕어빵처럼 똑같은 지점이 지역만 다르고 평면적으로 연결돼있었다”면서 “고객 접점을 다양하게 전략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파트너십그룹(PG)’이 있다. 허 행장이 전략 담당 부행장 시절인 2015년에 도입한 PG는 전국 영업점을 10개 안팎의 PG그룹으로 묶어 공동영업권으로 운영하는 전략이다. 지점 단위에 비해 인력, 영업방식을 효율적, 집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허 행장은 “1000개 지점이 규모만 다르게 똑같이 영업하던 형태에서 각 지역의 고객 특성, 금융수요에 따라 현장에 맞게 움직이겠다”면서 PG 소속 지점을 해당 지역 수요에 맞춰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으로 역할과 업무를 나누고 인력 배치와 규모, 영업시간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점이나 인력을 급격히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널이나 직원 수를 인위적으로 크게 조정할 생각은 없다”면서 “비용 효율성을 확보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생산성을 향상하는 동시에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더욱 매진해야 하는 부분엔 여전히 인력이 부족하다”며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주 회장-은행장 겸직 체제’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과의 ‘투톱 체제’로 변화하는 데 따른 계획도 밝혔다.

허 행장은 “지주와 은행은 커뮤니케이션이 상시적이고 진솔해야 한다”면서 “윤 회장과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서 서로 교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주-은행) 일관성도 확보해야 하지만 은행의 독립성도 중요한 만큼 이런 측면에서 사전적 소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 임원 인사와 관련 허 행장은 “예년처럼 임원 인사도 연말 정기인사와 맞물려 할 것”이라면서 “지주와 은행 임원 겸직과 관련된 부분은 윤 회장과 사전에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으는 상임감사직 부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상임감사가 없다고 내부통제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더 효율적, 체계적으로 되려면 상임감사가 꼭 필요하다”면서 “충분한 역량을 가진 인사를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 갈등 우려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결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허 행장은 “노조는 경영진의 파트너이며 서로 목표는 같지만 방법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서로 다른 부분들을 진정성 있게 대화를 통해 풀어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취임식 직후 박홍배 노조위원장을 만나 이런 뜻을 알리고 “앞으로 더 자주 만나 소통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밖에 허 행장은 은행이 ‘이자 장사’로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비판에 “단기적으로 실적이 좋아졌을 뿐 장기적으로 보면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다만 “대중의 생각과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사명감도 있다”면서 “사회와 소통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하겠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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