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벽 가운데 놓고 양 쪽 격렬하게 갈등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트럼프 방한 찬반 단체간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 인근 KB국민은행 앞에서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등 트럼프 대통령 환영집회 참가단체 소속 100여명이 국회 방면으로 이동하던 중 반(反)트럼프 집회 참가자들과 맞부딪쳤다. 양측은 서로 거친 욕설을 주고받다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집회 참가자 1명이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깨어났다. 경찰은 즉각 인원을 투입해 양측을 분리했다. 이에 대해 노(NO)트럼프 공동행동 측은 “공동행동이 신고한 장소에 트럼프 환영 집회 참자가들이 무단으로 난입했다”며 “오늘 행사에서 첨예한 갈등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경찰이 알았으면서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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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돌하는 트럼프 환영-반대집회 참가자들 [사진제공=연합뉴스] |
곳곳에서 찬반단체가 부딪치자 경찰은 이날 여의도역 도로에 차벽을 설치하고 192개 부대와 경호인력 등 1만8860명을 국회 주변에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국회 정문과 맞닿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ㆍ6번 출구를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시작되자 트럼프 방한 찬반 집회가 보다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오전 11시현재 찬반 단체는 차벽을 가운데 끼고 각각 “트럼프 환영”, “트럼프 물러가라”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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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트럼프 환영 집회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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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의 모습] |
트럼프 방한 환영 집회엔 약 1000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음악에 맞춰 깃발과 플래카드를 흔들고 있다. 집회 인원은 계속해서 점점 많아지고 있어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은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혼잡하다. 노(NO)트럼프 공동행동 집회 역시 오전 7시 집결때보다 더 많아진 사람들이 모여 트럼프 연설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찰은 현재 192개 중대 약 1만3600명의 병력과 3500명의 경호경력을 배치해 집회와 경호ㆍ경비에 나서고 있다. ‘갑호비상’ 근무도 이어진다. 갑호비상에는 경찰관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경력은 100% 동원된다. 지휘관ㆍ참모(지구대, 파출소장 포함)는 사무실 또는 상황과 관련된 현장에서 정착근무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sa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