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분유를 반값에 판매한다는 거짓글을 인터넷에 올린 후 물품 대금만 받아 챙긴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인터넷 중고나라를 통해 아기 분유를 반값에 판매한다고 속여 4200만원을 챙긴 안모(32ㆍ여)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안 씨는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중고나라 사이트를 통해 가짜 분유 판매글을 작성하고 174명의 피해자로부터 42300만원 상당의 물품 대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사진=구로경찰서 제공 |
경찰 조사 결과 안 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분유 사진을 올리고 시중가의 반값에 판매하겠다고 홍보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범행초기에는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으로 분유를 구입해 실제로 배송하고 물품 대금을 환불해 주는 등 일명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 전화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안 씨는 택배 송장번호를 임의로 만들고 추석 명절 때문에 배송이 늦어진다는 말로 피해자를 달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안 씨가 돌려막기로 시작한 분유 판매 사기 규모가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물품 대금을 그대로 챙겼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안 씨는 피해자들에게 받은 분유 대금을 대출금 상환과 PC방 게임머니 충전 등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인터넷 사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거래 전 경찰청 ‘사이버 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자 전화번호, 계좌번호가 사기피해로 신고된 이력이있는지를 확인하고 개인 간 직거래 시에는 ‘결제대금 예치서비스’를 이용하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 나갈 예정이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