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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터널 폭발사고] 사고 화물차, 스키드마크 남겼나?
-국과수 현장감식, 스키드마크ㆍ브레이크 확인 집중
-과적ㆍ졸음운전ㆍ도로구조 등 다양한 원인 분석 중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8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화물차 폭발사고와 관련,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 감식에 나서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현장감식은 사고 화물차가 폭발하기 직전 도로에 남겼을 스키드마크(skid mark)를 찾아내는 작업과 전소된 화물차의 브레이크 파열 여부를 꼼꼼하게 알아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또한 경찰은 사고를 목격한 차량들의 블랙박스 영상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 등 과실여부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사로를 내려오던 사고 화물차가 급격하게 휘청이며 중앙분리대를 추돌한채 수십미터를 밀려간 원인이 브레이크 파손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사고 화물차의 타이어에서 생겨난 스키드마크 존재 여부가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고 화물차가 당일 오전 울산의 모 윤활유 제조업체에서 실은 화물이 적재 중량(5t)보다 3t가량 많았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3t에 가까운 과적이 브레이크 파열의 원인인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업체에서 확보한 화물인수증을 근거로 사고 당시 화물차에는 윤활유와 방청유 등 200ℓ 드럼통 22개와 20ℓ 통 174개가 실려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한 사고 당시 여러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화물차와 도로주변에 남겨진 물질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사고를 낸 화물차량은 경남의 모 화물회사의 지입차량으로 사고를 낸 운전자 A씨(76)의 소유차량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사망한 운전자 A씨는 스마트폰 물류알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화물을 소개받고 울산시 울주군의 윤활유 제조업체의 화물을 이날 처음 배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가 빈번한 창원터널 구조에 대해서도 도로교통공단이 확인에 나섰다. 창원터널의 터널 구간은 2.34㎞,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양 방향 모두 경사도가 5% 이상인 도로와 연결돼 있다. 오르막 진입로를 지나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또다시 내리막으로 연결되는 도로 구조여서 노후차량 등이 터널 안에서나 양방향 내리막길에서 자주 사고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한편 지난 2일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에서는 5t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곧바로 화재에 휩싸였으며, 적재함에 실려있던 윤활유 드럼통이 반대 차로로 떨어지면서 도로를 달리던 차량 9대가 전소됐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A씨를 포함해 반대편 차선에서 운행하던 여성 운전자 2명 등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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