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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혁 사고현장은 공사중…국화 한송이만 덩그러니
사고 이틀만에 주민요청으로 공사
유류품 확보·현장사진 찍는데 주력
국과수 차량검사 1개월 정도 소요
블랙박스 유무 등 차량결함 조사


“안타깝죠. 그런데 처참한 사고 현장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차량 전복 사고로 사망한 영화배우 김주혁(45) 씨가 숨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아파트 사고현장은 3일 현재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돌진한 차량이 아파트 출입 계단을 구르며 바닥과 벽면이 크게 훼손돼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아파트 측은 사고 현장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주민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경찰 측에 보수공사 필요성을 설명했고, 다음날인 지난 1일 오전부터 가림막을 설치하고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아직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찰도 아파트 측에 사고현장 보존을 요청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측에 사고현장 보존 필요성을 설명했고, 아파트 측의 입장도 듣는 과정을 거쳤다”며 “공사 전까지는 최대한 유류품 확보에 주력하고 현장 사진을 찍는 쪽으로 합의해 주민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파트 보수공사 직전까지 블랙박스 수색에 집중했다. 차량 조사 과정에서 블랙박스 존재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사고 과정에서 차량 내부에 설치돼 있던 블랙박스가 충격으로 사고현장 부근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공사 근로자들이 뜯어낸 사고현장 바닥과 벽면을 중심으로 블랙박스 수색에 나섰지만, 현장에서 블랙박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앞으로 사고 현장 실측 등을 위해 다시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지난 1일 오전부터 공사에 들어갔고, 본격적인 공사 직전 철거과정에 경찰이 함께해 유류품 확보 등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며 “깨진 벽면의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인부가 잔해를 치우면 경찰이 이를 확인하는 식이었다”고 했다. 사고현장은 가림막이 설치돼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공사현장 앞에는 추모객이 놓고 간 국화꽃 한송이가 현장 앞에 남아있었다. 다만, 팬들이 놓고 간 편지와 메모 등은 유실된 상태다.

김 씨의 발인은 지난 2일 마무리됐지만, 사고 원인 조사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김 씨의 사고 차량을 강원 원주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내부의 블랙박스 유무를 비롯해 급발진 등 차량 결함 여부까지 모두 조사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사고 원인을 검사하는 데에는 국과수 측에서 1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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