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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비권 윤송이부친 살해피의자 검찰 송치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검찰에 송치된다.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허모(41) 씨를 현장 검증없이 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 50분 사이 양평군 윤씨의 자택 주차장에서 윤씨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체포된 허 씨는 그간 경찰 조사에서 신빙성이 낮은 진술을 하거나 답변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해왔다. 그는 검거 후 양평서로 이송된 27일에는 “주차 문제로 시비가 있어 윤모(68) 씨를 살해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특히 CCTV 영상 등 범행 관련 증거가 드러나도 어떠한 태도 변화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허 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하는 것은 무의미한데다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현장검증을 생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씨가 그동안 경찰 조사에서 유의미한 진술을 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허 씨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강도 행각을 벌이려고 계획했다가 자신도 예상치 못한 살인 행위까지 벌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허씨는 범행 직전 ‘고급빌라’, ‘가스총’, ‘수갑’, ‘핸드폰 위치 추적’ 등의 단어를 검색한 사실이 드러났고, 범행 일주일 전에는 용인지역 고급 주택가를 둘러보는 등 범행대상을 물색한 듯한 행적도 추가로 확인됐다.

그러나 범행을 저지른 뒤 허 씨는 숨진 윤 씨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인근 무인모텔 주차장과 하남 미사리 방면에 갔다가 돌아와서 범행 현장 근처에 버려두는 등 우왕좌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허 씨의 허술한 현장 수습은 우발 범죄에서 나오는 패턴을 보여 수사에 혼선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전북 순창군 팔덕면의 허 씨 부친 묘소 근처에서 과도와 밀가루 봉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피해자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라는 구두 소견이 발표돼 범행도구를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 흉기에서 피해자 DNA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과도가 여전히 범행도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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