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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 물든 핼러윈…뉴욕 트럭돌진 8명사망
9·11테러 발생지 인근, 충격 더 커
용의자 29세 우즈베키스탄 남성
“IS 위해 공격” 메모 발견
트럼프 “IS 美 들어오게 하면 안돼”


핼러윈데이를 맞아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던 뉴욕시가 난데없는 트럭 테러로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3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시 맨해튼 남부 로어맨해튼에서 픽업트럭이 허드슨강 인근 자전거도로를 덮치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6명은 현장에서 즉사했고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사상자 수는 잠정 집계로 더 늘어날 수 있다.

당시 자전거 이용자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이클 행렬을 덮친 트럭은 남쪽으로 20여 블록을 더 가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 인근의 챔버스 스트리트에서 스쿨버스와 충돌했다. 다행히 스쿨버스엔 탑승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곳은 16년 전 9ㆍ11 테러가 벌어진 월드트레이드센터 지역에서 불과 0.6마일(약 1km) 떨어진 곳이다. 게다가 미국 아이들의 축제인 핼러윈데이에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의 충격은 더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저녁에는 수만 명이 참가하는 맨해튼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었다. 범인이 핼러윈데이 인파를 겨냥해 공격 시간을 늦췄을 경우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용의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29세 남성 세이풀로 사이포브로 밝혀졌다. 그는 사고 직후 2정의 모의총기를 들고 트럭에서 빠져나오다 경찰의 총을 맞고 검거됐다. 복부를 맞아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의 개인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N, NBC뉴스는 사법당국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범행에 활용된 트럭에서 IS를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범인은 경찰이 쏜 총에 맞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ㆍ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쳤다. 뉴욕경찰은 계획된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최근 몇년 간 프랑스 니스, 영국 런던 등에서 벌어진 참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도 차량 공격이라는 점에서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욕시장도 이날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면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자신이 목숨을 잃을 때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한 비겁한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번 사건이 테러로 판명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에서 일어난 첫 테러 사건이 된다.

한편, 사건 경위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즉각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역겨운 정신이상자가 또 공격한 것 같다”며 “미국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시간쯤 뒤 다시 “이슬람국가(ISIS)를 중동 등지에서 물리친 뒤 이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다시 돌아오게 해선 안 된다. 이미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후 테러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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