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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했던 다수가 깨어났다”…카탈루냐 독립반대 30만명 운집
-주최측 추산 130만명 참가…“스페인 산산조각 내버려두지 않겠다”
-스페인 잔류파, 12월 조기선거 때까지 표 결집 방침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카탈루냐 지방이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한 지 이틀 후인 29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독립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바르셀로나 주요 광장과 대로에는 수십만 명의 시민이 나와 카탈루냐 정부와 의회의 독립공화국 선포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집회 참가자 수를 30만명으로 집계했고 주최 측은 130만명, 스페인 정부는 100만명으로 추산했다.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스페인 국기와 카탈루냐기, ‘카탈루냐는 스페인’ 등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날 시위자들은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공존을 위해 법치와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3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고 주최측은 130만명이 집결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AP연합뉴스]

이들은 스페인 국기와 유럽연합기를 흔들며 “우리는 모두 카탈루냐다.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공존을 위해 법치와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가 열린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서는 “스페인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겠다”, “침묵했던 국민이 깨어나고 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일부 시민은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해임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카탈루냐의 독립 반대를 주장해온 시민단체 ‘소시에타 시빌’이 주도했다.

알렉스 라모스 소시에타 시빌 대표는 AP통신에 “스페인 잔류파의 운동이 너무 늦게 조직됐지만, 더는 침묵을 강요당하지 않겠다”면서 독립에 반대하는 시민이 다수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카탈루냐 자치의회에서 스페인 잔류를 주장하는 전국정당인 국민당·사회당과 시민당(시우다다노스) 소속 정치인도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독립공화국 선포안 표결 참여를 거부했다.

스페인의 돌로르스 몬세라트 보건장관, 중앙정부의 카탈루냐 대표부 엔릭 미요 최고행정관 등 라호이 총리 내각 관계자들도 집회에 참석했다.

스페인 잔류파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스페인 정부가 발표한 12월 21일 카탈루냐 자치의회 조기 선거 때까지 최대한 표를 결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알베르트 리베라 사민당 대표는 집회에서 “이제 우리가 거리를 접수하고 투표함을 되찾아올 때”라며 스페인 잔류파의 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반면 카탈루냐 독립 진영은 조기 선거 참여 여부를 놓고 입장이 갈리고 있다.

강경파는 이미 독립공화국을 선포했으므로 스페인 정부가 선언한 조기 선거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온건파는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맞서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직에서 해임한 정치인 오리올 훈케라스는 이날 지역신문 엘푼트-아부이 기고문에서 “독립파가 조기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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