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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카탈루냐産 불매운동 확산…구별 앱까지
[헤럴드경제]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추진에 반발해 카탈루냐 산(産)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카탈루냐에 법인을 두거나 공장을 세운 외국 기업들을 상대로도 불매 운동이 퍼지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전역에서 시작된 카탈루냐산 제품의 불매 운동이 지난 1일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 시행 이후 더욱 거세졌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불매 캠페인이 벌어지는가하면, 어떤 상표의 제품이 카탈루냐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도 등장했다.

불매 운동의 주요 타깃은 카탈루냐산 농산물과 식료품이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스파클링 와인 ‘카바’, ‘에스트렐라 담’ 맥주, ‘비시 카탈란’과 ‘폰트 벨라’ 등의 생수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사진설명> 카탈루냐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시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스페인 최대의 카바 생산업체인 프라익세넷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본사를 카탈루냐 지방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독일의 자동차메이커 폴크스바겐의 스페인 브랜드인 세아트도 카탈루냐에 공장이 있다는 이유로 불매 운동의 타깃으로 지목됐다.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카탈루냐를 주요 근거지로 스페인에서 영업하는 생활건강 다국적 기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제약분야가 발달한 카탈루냐를 겨냥한 의약품 불매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불매 운동이 카탈루냐뿐 아니라 전체 스페인 경제를 좀먹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많은 카탈루냐산 제품들이 원자재나 부품을 다른 지역에서 가져다 쓰기 때문이다. 가령,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인 카바의 경우 유리병은 북동부 레온 지역에서, 코르크 마개는 포르투갈 접경지역인 엑스트레마두라 지방에서 생산된다.

엑스트레마두라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엘파이스와 인터뷰에서 “카탈루냐 제품 불매 운동은 우리 발등에 스스로 도끼를 찍는 일과 같다”고 말했다.

카탈루냐 출신인 호세프 보렐 전 유럽의회 부의장도 “불매 운동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반(反) 스페인 감정만 부추길 뿐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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