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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조 주주환원 ‘신기록’…삼성 ‘주주중심 경영’ 확고해졌다
지난해 대비 두배 가량 규모 늘어
총수 일가 ‘소유경영체제’서 탈피
이달말 주주가치 제고 적극 표명
지배구조 선진화 등 방안도 검토


삼성전자의 주주 중심 경영전략이 사상 최대의 20조원 가량의 주주 환원으로 결실을 맺는다. 지난해 대비 두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달 말 주주 환원 계획을 통해 이를 구체화한다. 삼성전자는 작년말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이라는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천문학적인 액수가 주주들에게 ‘답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총수 일가의 ‘소유경영 체제’를 벗어나 ‘주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사실상 확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조 넘는 주주환원, 사상 최대 규모 전망= 삼성전자가 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는 액수는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작년 총주주환원율 49.7%를 올해 역시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2조41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배당으로 3조9919억원, 자사주매입에 7조1393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지난해 주주환원 정책으로 11조원에 가까운 돈을 쓴 것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이 작년의 2배 수준인 4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과 자사주매입 역시 작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두차례의 분기 배당을 통해 1조9377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고, 보통주 165만9600주와 우선주 41만4900주를 사들여 약 4조3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바 있다. 총주주환원율 50%를 맞추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만 13조원 이상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투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 1분기와 2분기에 주당 7000원이었던 분기 배당금이 더 오르거나 연말에 상당한 규모의 배당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한 분기별 배당에 더해 수시 배당 실시, 액면 분할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 임원 인사와 함께 주주환원정책의 큰 그림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회사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 이번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선진화 등 간접적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추진= 삼성전자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직접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간접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주가 상승에 따른 간접적 주주가치의 제고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대규모 투자 사업을 위해 현금보유 수준을 점검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해 지속적 성장을 위한 생산ㆍ설비 투자,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주주 중심의 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조직 개편 방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 결정을 감독한다는 취지에서 출범시킨 거버넌스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과 리스크 관리 및 자산 활용을 총괄할 조직 구성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초 발표한 자사주 소각 방침 등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글로벌 기업을 구축하려는 추세에도 부합한 모습”이라며 “삼성전자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면서 전문 경영인 중심ㆍ주주 중심의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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