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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日펀드, 56년 만에 최장 랠리 타고 수익률 ‘껑충’
- 최근 1개월 수익률 5.8%…주요국 펀드 中 1위
- 이달 닛케이 지수 모두 상승 마감…61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
- 엔화 약세 지속ㆍ글로벌 경기 호조…증시 환경 ‘긍정적’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 3분기까지 미국, 기타 신흥국 등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일본 펀드가 이달 반전에 성공,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이달 닛케이 지수가 56년 만에 최장 랠리를 기록, 일본 펀드는 해외 펀드 가운데 최근 수익률이 단연 돋보였다.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돼 향후 일본 펀드는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1개 일본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5.8%에 달했다. 중국(2.7%), 러시아(2.8%) 등을 제치고 주요국 해외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수익률도 28.9%를 기록해 국내(21.9%)는 물론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성과(23.4%)를 웃돌았다. 


지난 3분기까지도 일본 펀드는 미국이나 중국, 인도 등 신흥국 대비 주목받는 해외 펀드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닛케이255지수가 1996년 말 수준을 회복하자 일본 펀드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닛케이255지수는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상승 마감해 1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1961년 이후 최장 랠리다. 그 결과 21년 만에 2만1000선을 돌파, 2만1457.64까지 올랐다.

개별 펀드 성과도 빠르게 개선됐다. 일본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일본중소형FOCUS’ 펀드는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수익을 내지 못하다 지난해 말부터 완연한 상승세에 진입, 최근 1년 수익률이 약 40%를 기록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 ‘피델리티재팬’ 등 일본 펀드도 같은 기간 30%대의 높은 성과를 냈다.

다만 자금 유입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원금 회복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은 펀드 수익률이 회복되자 대거 환매에 나서 최근 1년 새 브릭스 펀드에서 2700억원가량이 순유출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총 7000억원대 규모였던 브릭브 펀드 설정액은 1년 만에 약 25% 줄었다.


1%대 장기 저성장에도 글로벌 경기 호조, 엔화 약세 등 긍정적인 증시 환경을 고려하면 일본 펀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효하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엔ㆍ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 일본 증시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조기 총선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압승,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구로다 일본중앙은행(BOJ) 총재의 연임 등으로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어 일본펀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일본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내년 일본 증시 예상밴드로 현 수준 대비 17%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2만5200선을 제시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일본 기업의 가격 경쟁력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선진국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 역시 일본 증시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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