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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국감]마사회, 文 측근 은행에 거액 예금 몰아주기
-제시 이자율 낮음에도 실세 행장 취임 후 855억 집중 예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한국마사회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 회장으로 취임한 은행에 거액의 예금을 집중적으로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해당 은행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800억원이 넘는 신규 예금을 끌어모았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마사회가 각 금융사에 예치한 예금을 분석한 결과 전체예금(예금+채권+수익증권 포함) 7639억 원 중 31.5%에 해당하는 2404억 원이 경남은행에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남은행에 대한 예치 비율은 특혜라는 지적이다.

경남은행은 BNK금융지주의 계열사로, 지난 9월 회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지냈고, 노무현 전대통령과 고교동문인 김지완씨가 취임했다.

특히 2404억 원 중 855억 원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에 집중적으로 예치됐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과 대통령 당선 이후를 거치면서 김회장의 BNK회장 영전 하마평이 돌았고, 실제 BNK회장에 취임해 대통령 측근 은행에 대한 예금 몰아주기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BNK의 또 다른 계열은행인 부산은행에도 김지완 회장 취임 당일 30억 원을 예치했다. 마사회는 자체규정으로 보유예금의 35% 이상을 1개 은행에 예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31.5%로 나타났다. 그러나 채권, 수익증권 예치를 제외한 순수예금은 5944억원으로 이 기준으로 보면 경남은행은 35%를 넘는 40.3%가 된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홍 의원측에 제시금리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마사회의 운용자금을 예치 중인 다른 은행들이 마사회에 제시한 평균금리를 비교해본 결과 경남은행의 금리는 중하위 수준이었다.

이 같은 몰아주기는 2년전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2년 전인 2015년 7월 기준 마사회 자금 7388억 원은 농협에 2231억 원(30.2%), 기업은행 2093억 원(28.3%)에 배분됐다. 반면 경남은행은 715억 원으로 9.68%에 그쳤다. 그러나 2년 만인 2017년 10월 농협은 615억 원(8.0%)으로 기업은행은 1188억 원(15.5%)로 줄어들었다. 경남은행만 급증한 것이다.

실제 예치된 금액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인 5월17일 290억원, 5월24일 80억원, 140억원, 7월19일 50억원, 7월26일 250억원, 8월30일 45억원 등 855억원이 경남은행으로 들어갔다. 현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주회사 회장으로 취임한 것으로 봤을 때, 경남은행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예치한 것은 마사회의 정무적 판단이라는게 홍 의원의 주장이다.

홍 의원은 “공기업의 운용자산을 특정 금융사에 몰아주는 것도 문제지만, 대통령의 경제고문 출신이 회장으로 있는 은행에 집중 예치한 것은 특혜“라며 ”이것이야 말로 문재인 정부발 신적폐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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