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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고대 양식을 닮은 카자흐스탄 스키타이 고분
양국 공동조사 교류와 유사성 탐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단재 신채호(1880~1936년) 선생은 조선상고사를 통해 여진, 선비, 몽골, 흉노 등은 본래 아(我:우리)의 동족이라 하고, 각각 터키, 헝가리 등의 건국세력인 돌궐과 흉노는 기마민족국가인 고조선에서 분파된 것이라 적었다. 이들 민족이 쓰는 언어의 어순은 한국어와 같다.

대한민국 고도성장의 근원적 DNA 탐구에 몰두하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연구결과를 주제로 한 순회 강연을 통해 ”한민족과 스키타이, 흉노, 선비, 유연, 돌궐, 위구르, 거란, 몽골, 티무르ㆍ무굴, 셀주크ㆍ오스만 투르크, 금ㆍ청나라 등을 건설한 세력은 기마 유목민이 주축이 된 기마군단으로, 혁명적인 전투력을 발휘하면서 약 2500년간 유라시아 스텝지역에서 동ㆍ서양에 걸쳐 거대국가를 끊임없이 건설해온 주역“이라며 고대로부터 서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발굴지 전경]

김 전 위원장은 ”이들은 수천년간 엄혹한 자연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용감하면서도 유능해야 했으며, 자립, 개방, 진취적 가치관, 결속 등의 성향을 보였고, 이는 오늘날 ▷신산업에 대한 도전 ▷시장 친화적인 문화 ▷강한 성취동기 ▷불굴의 의지 등 한민족의 실천양식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강한 나라이다. 그들의 문화는 바로 스키타이이다. 상당수 사학자들이 유라시아 배달 기마민족의 문화적 연관성, 유사성을 주창한대로, 카자흐스탄에서 우리 문화와 비슷한 흔적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년간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소장 B.다르한)와의 공동조사를 통하여, 중앙아시아 초원의 스키타이 문화와 동서 간 교류의 중심지에 자리한 카자흐스탄 고분에서 고조선~삼국 시대 양식 중 하나인 적석계 무덤의 실체를 밝혀냈다.

[사진=고분의 목곽 부분]

아울러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교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28일 밝혔다. 적석계(積石系)ㆍ목곽 무덤 문화의 흔적은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몽골 알타이 파지릭, 러시아 남부시베리아 쿠르간, 카자흐스탄 쿠르간 등에서 발견됐다.

연구소는 앞으로 해당 조사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며,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유라시아 문화유적의 조사를 지속해서 추진하여 과거 국제교류의 무대인 실크로드 등 아시아 고대문화와 한국의 연관성을 밝혀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카자흐스탄 카타르토베 고분군 배치도]

조사 대상은 카자흐스탄 카타르토베 고분군으로 알타이 산맥과 천산산맥 사이에 자리하며, ‘초원의 스키타이’라고 하는 ‘사카문화’의 전성기(기원전 5~3세기)에 조성된 고분군이다. 기존에 30기를 발견했고, 이번에 10기를 추가로 찾아냈다. 원형 고분이 많은 가운데, 조사대상 방형분은 길이 27m, 높이 2.5m 규모이다. 경주에서 격구스틱을 잡은 서역인 부조가 새겨진 피라미드형 방형분이 발견되는 등 유사 흔적이 있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목곽과 연결되는 ‘묘도(墓道: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시체를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이는 카자흐스탄 내에서 이루어진 첫 번째 조사 사례로, 이 일대 고분의 새로운 구조를 밝히고 주변국의 유사 사례와 비교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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